"지리산에서 생산된 친환경 먹거리를 대구의 소비자와 직거래합니다."
대구시민들과 전라도 농부들이 손을 잡고 함께 '친환경 먹거리'를 만들어가는 바람직한 도농공생 모델이 있다. 바로 지리산 산내면에 위치한 '지리산 산내꾸러미사업단'이다.
이 사업단은 신선한 제철 먹거리와 이를 재료로 한 두부, 유정란, 반찬류 등을 한 꾸러미로 만들어 매주 1회 도시 회원들에게 보내는 직거래 사업으로 도시와 농촌을 함께 살리는 대안이 되고 있다.
전북 남원시 산내면은 생명운동의 본산인 실상사가 있고, 가장 오래된 귀농학교인 '실상사 귀농학교'가 있는 한국 귀농의 1번지로, 전체 인구 2천여 명 중 2백여 명이 귀농자다.
하강주 사업단장은 "산내지역에는 귀농인들이 지리산이라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해, 도시에서의 다양한 사업경험, 그리고 기존 주민들의 농사경험이 합쳐 사업을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까닭에 이 사업단은 지난해 지식경제부에서 주관하는 커뮤니티 비즈니스 시범사업에 응모, 농촌지역 시범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후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대구지역 시민단체와 연계해 꾸러미를 직배송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지리산 산내에서 아침에 만들어진 꾸러미는 대구 시민단체 활동가들에 의해서 당일 고객 가정까지 배달되고 있다.
꾸러미는 신선도 유지를 위해 스티로폼 박스와 아이스팩을 사용하고 있다. 직배송의 경우 스티로폼 박스가 회수되어 재활용이 가능하게 돼 환경오염도 줄이고 있으며, 당일에 배송돼 택배보다 신선한 물품을 소비자에게 전달한다.
이 사업단 구성은 전체 25명으로 기획, 회계, 생산관리 등을 담당하는 운영팀과 생산팀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생산팀 안에는 제철농산물모임, 가공품모임, 반찬모임이 있다. 각 모임은 귀농인과 지역주민들이 섞여서 7, 8명 정도로 구성돼 있다.
제철농산물 이일형 팀장은 "꾸러미 사업단의 의미는 귀농인과 지역 원주민이 서로 도우면서 같이 살 수 있게 해준다는 것과 유기농, 친환경 농업을 확대하는 데 있다"고 말한다. 사업단의 수익구조는 전체 판매가 중 생산자가 83%를 가져가고 7%는 포장과 배송비용이며 10%는 운영비이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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