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에 말 목장과 관련한 조선시대 희귀한 문화유적이 있으나 마모와 탈색 등으로 훼손되고 있는데다 문화재 지정조차 이뤄지지 않는 등 포항시의 관리 소홀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포항시는 10여 년 전 대원군의 친동생인 흥인군 이최응의 공덕비, 말 목장 감독관인 민치억의 공덕비, 동을배 목장성이 울산 목장성에 소속됐다는 것을 나타내는 울목 김부찰 노연영세불망비 등 비석 3기를 동해면 흥환리에 모아 비각을 세워 보관하고 있다.
하지만 시는 그동안 이들 문화유적에 대한 사료 분석이나 역사적 평가와 검증 등을 하지 않은 채 문화재 지정에 대한 검토조차 하지 않았다. 게다가 단청의 도색이나 안내판 글씨가 벗겨지고 마모된 채 방치되고 있는데도 한 번도 보수나 수리를 하지 않아 흉물로 변해버렸다.
이 때문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훼손된 비각에 눈살을 찌푸리는가 하면 안내판 글씨가 마모돼 내용을 알아보기 힘들어 정확한 뜻도 모른 채 바라만 보고 가야하는 실정이다.
또 흥환리 비각 주변은 등산객들이 많이 찾고 있지만 인근 산 정상인 말봉재까지 연결되는 등산로가 없어 불편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황인 향토사학가는 "어렵게 한 곳에 모아 둔 유적들이 행정당국의 관리소홀로 방치되고 있고, 문화재 지정조차 돼 있지 않은 것은 문제다"면서 "지금이라도 관심을 갖고 보존해 나가는 것이 후손들의 책무일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다른 문화재 보수로 인해 미뤘는데 내년에는 보수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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