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를 어떻게 쓸 것인가/이오덕 지음/삼인 펴냄
이오덕 선생이 동화쓰기에 대해 남긴 글을 모은 평론집이다. 이오덕 선생은 40여 년 동안 경북 청송, 의성, 안동, 영주 등을 돌며 아이들을 가르쳤고, 아이들이 읽어야 할 글, 아이들이 쓰는 글에 한평생 애정어린 관심을 두었다.
특히 문학이란 특별한 부류의 사람들, 귀족스러운 사람들이나 쓰고 즐기는 것이 아니라 장사하는 아주머니, 농민, 노동자, 사무원 등 누구나 친근하게 대하고 즐길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저자는 옛이야기의 중요성을 등한시하는 요즘 세태를 비판하면서, 창작동화는 옛 이야기의 내림을 받아 그 문학세계를 창조,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동화문학이란 '자기 눈으로 세상을 보고 사람들이 살아가는 참모습을 어린이들이 읽을 수 있는 이야기로 쓰는 글'이다. 동화는 어린이의 말과 글의 특징을 배울 수 있다. 하지만 지금 서구 문학에 심취되어 우리 이야기들을 비하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저자는 가장 뛰어난 동화 작품으로 꼽는 '너하고 안 놀아'를 소개하고 비평을 실었다. 이 동화는 이야기의 틀을 짜놓고 그 틀에 아이들을 집어넣는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아이들의 개성과 행동을 따라가면서 아이들의 말이며 하는 행동을 그려놓았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하고 있다. 또 '동요를 살리는 길'에서 이원수 선생의 동요세계를 훑어보면서 아이들에게 참된 노래를 지어줄 길을 찾아본다.
어린이들과 함께 살아가면서 그 어린이들이 무엇을 느끼고 생각하며 어떻게 살고 있는가를 알고 아이들의 앞날을 걱정하고 행복을 바라는 교사와 부모들이라면 어린이들에게 참된 꿈을 심어줄 수 있는 이야기를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337쪽, 1만5천원.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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