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든 신문이 최고' 경운중학교 학생들이 '제5회 전국 어린이'청소년 독서신문'감상문 공모전'에서 발군의 실력을 과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공모전에서 경운중 학생들은 지난달 20일 중등 부문 대상과 최우수상을 모두 받는 영광을 안은 것.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이 주관하고 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모임, 전국국어교사모임, 한국학교도서관협의회가 후원한 이번 대회의 주제는 생명, 지구, 자연, 환경. 초'중'고교생들이 4명 이하로 팀을 꾸려 만든 독서신문을 공모하는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모두 1천590편의 작품이 접수돼 열띤 경합을 벌였다.
3학년 이현지, 전은수, 황순지, 김경민(사진 왼쪽부터) 양으로 구성된 '人'(사람 인) 팀은 이번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수상작은 서기 4천 년 독서의 날에 발간된 독서신문을 주제로 잡고 미래에서 과거를 회상해본다는 설정을 한 뒤 고대, 중세, 근대, 현대 순으로 내용을 구성한 것. 전은수 양은 "미래 사회를 그린 책들을 찾아 읽고 현재 뿐 아니라 과거와 먼 미래의 생명, 지구, 자연, 환경에 대해 상상하며 만든 신문"이라며 "스스로 자료를 찾고 머리를 맞대면서 의논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경운중에서는 이들 외에 공모전에 참가한 두 팀이 최우수상을 받아 기쁨이 더 컸다. 3학년 김보경, 이승현 양과 이상환, 이승훈 군으로 구성된 '사이언스 포크'(Science Poke) 팀이 최우수상을 거머쥔 데 이어 허준혁, 장승별, 정승훈, 차세현 군이 만든 '키드 사이언스 뉴스'(Kid Science News) 팀 또한 최우수상을 받는 것.
사이언스 포크 팀은 원자력 에너지의 양면성, 대체 에너지로서의 태양 에너지, 멸종 위기종 소개와 생물종 다양성의 중요성, 생태관광에 대한 기사 등으로 신문 지면을 채워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키드 사이언스 뉴스 팀 또한 산뜻한 지면 구성으로 화제를 모았다. 독서신문의 주독자층을 초등학생으로 설정한 뒤 직접 개발한 캐릭터를 지면 곳곳에 배치,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과학 기사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한 것. 지면 광고로 맞춤형 아기 예약, 유전자 조작 농산물 등 기발한 광고를 실어 재미를 더했다.
경운중 측은 이 같은 성과가 매년 학교 도서관에서 독서교실을 통해 독서신문 만들기를 지도해온 덕분이라고 보고 있다. 이곳 강봉숙 지도교사는 "통합교과 도서관활용수업을 통해 사서교사, 국어교사는 물론 과학교사가 학생들과 힘을 모은 끝에 얻은 결실"이라고 전했다.
경운중은 도서관활용수업 활성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진행하는 전국도서관운영평가에서 대통령상을 받는 등 꾸준한 성과를 거둬왔다. 경운중 김태인 교장은 "학교 도서관을 중심으로 독서 교육을 실시해온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었을 뿐 아니라 대구 독서 교육 정책의 우수성을 알리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독서 교육으로 학생들의 정신을 더욱 풍성하게 해줄 것"이라고 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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