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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층민도 쉽게 쓴 한글 세계 보급운동 펼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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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가난한 여인의 글 공개 쉽게 배울수 있는 문자 증명

박사홰가 모인댁에 딸을 구활 노비로 매매한 수표. 미도민속관(관장 김상석) 소장.
박사홰가 모인댁에 딸을 구활 노비로 매매한 수표. 미도민속관(관장 김상석) 소장.

한글 반포 565돌(9일)을 앞두고 가난을 이기지 못해 딸을 판매한 조선시대 '한글문서'가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미도민속관(충남 천안시'관장 김상석)이 소장하고 있는 이 문서는 경사년(1780년 혹은 1840년) 4월 3일 작성된 것으로, 흉상을 당한 여인 박사홰가 먹고살기가 어려워 딸 쌍례를 구활 노비로 모인댁에 방매한다는 수기이며 42.8×24㎝ 크기다. 문서는 당시 한글에서 '아래 아'가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소녀 연이은 흉상을 당하옵고 서방도 죽은즉 의지할 수 없어 자식을 데리고 돌아다니며 구걸하여 빌어먹으니 자식은 어리고 얻어먹을 수는 없고 죽을 수밖에 없기에 생각하다 못하여 이 몸의 딸 쌍례 신묘생 일구 물을 구활비로 바치오니 이후에 친척 중에 말이 있거든 이 수기로 증거를 삼아 영영 댁에서 차지하되 후소생 아울러 댁에서 차지하소서.'-수기 주 소녀 박사홰(우수장)-

이상규 경북대교수(전 국립국어원장)는 "양반 사대부들의 괄시 속에서도 한글이 오늘날까지 계승될 수 있었던 것은 여성과 하층민의 한글 사용 덕분이었음을 이 문서를 통해 다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하고 "일자일음인 한글은 표음성이 세계적으로 가장 뛰어난 문자로 발음하기 쉽고 배우기 쉽다. 교육기회가 거의 없었던 조선시대 여성과 하층민이 한글을 익힐 수 있었던 것도 그 덕분이다. 문자가 없고 교육 수준이 낮은 세계의 많은 부족들이 익히기에 한글보다 쉬운 문자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인도네시아 찌아찌아족을 비롯해 볼리비아 원주민들도 한글을 표기문자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한글은 우수한 우리 문화인 동시에 세계적 문화유산이다. 조선시대 여성과 서민이 한글을 지키고 확산시켜온 것처럼 21세기 한국인들이 '문화 개척자'(cultural frontier) 정신으로 한글을 전 세계에 알리고 사용하도록 해서 소수부족과 소수민족들이 자신의 문화와 역사를 기록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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