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꿈 희망 노래한 아름다운 '다문화 하모니'

결혼이민여성들로 구성 '다소리세오녀' 합창단

결혼이민여성들로 결성된 포항 다소리세오녀합창단이 창단 6개월여 만에 제1회 KBS 전국민합창대축제
결혼이민여성들로 결성된 포항 다소리세오녀합창단이 창단 6개월여 만에 제1회 KBS 전국민합창대축제 '더 하모니'에서 하모니상을 수상했다. 포항여성회관 제공

중국, 일본 등 6개국의 결혼이민여성들로 구성된 포항 다소리세오녀합창단이 창단 6개월여 만에 제1회 KBS 전국민 합창대축제 '더 하모니'에서 하모니상을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포항의 설화 연오랑세오녀의 이름을 딴 다소리세오녀합창단은 중국, 일본,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출신의 다문화가정 25명과 우리나라 주부 4명으로 지난 3월 창단했으며, 힘든 연습과정을 거쳐 이번에 아름다운 하모니로 전국대회 수상을 하게 됐다. KBS-2TV 남자의 자격 '청춘합창단'의 참가로 유명세를 탄 이번 합창대축제는 지난달 24일 열려 다소리세오녀합창단은 '가시리'와 '꿈과 희망 그리고 사랑의 가요모음곡'을 선보였다.

특히 필리핀 출신의 안니로즈(27) 씨는 합창곡 '가시리'에서 내레이션으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해 박수 갈채를 받았다. 또 합창단원들의 특색있는 옷과 장신구도 눈길을 끌었다. 직접 만든 무지개빛깔 의상을 입고 머리띠에 각 나라별 국기를 새겼으며, 포항시의 특산물인 과메기를 형상화한 노리개를 단복에 달아 포항을 홍보했다.

유키(38'일본) 씨는 "일일이 음정교정을 받는 등 하루 5시간씩 맹훈련을 하며 정말 힘들게 준비했지만 멋진 하모니로 국민들에게 감동을 줘서 너무 행복하고 즐겁다"고 말했다.

다소리세오녀합창단의 수상은 치열한 예선전을 통과해 얻은 결실이어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전국 280여 개팀이 출전한 UCC 동영상 1차 예선에서 180개팀에 들었고, 12개의 본선 진출팀을 선발하는 2차 예선도 거뜬히 통과한 것.

다소리세오녀합창단 결성을 지원한 박승호 포항시장은 "우리 말도 제대로 못하는 다문화가정 합창단원들이 창단 6개월 만에 실력있는 쟁쟁한 팀을 제치고 전국대회에서 수상한 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라며 "합창단을 포항의 문화상품으로 발전시키고 우리나라 다문화정책의 아이콘으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합창단은 상금 400만원을 포항시 장학기금으로 기탁하며, 합창대축제는 KBS를 통해 14일과 21일, 28일 각각 오후 11시 5분부터 70분간 3부작으로 예선 및 본선 과정이 방송될 예정이다.

포항'강병서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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