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날씨로 가을을 실감케 하는 가운데 가을을 대표하는 아이템인 '트렌치코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여성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가을 잇 아이템(it item)인 트렌치코트는 올해도 여전한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올 시즌에는 전통적인 클래식을 바탕으로 하는 기본적인 트렌치코트와 날씨 영향에 따른 트랜스포머 트렌치코트, 김연아 선수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프레젠테이션 때 입었던 케이프 스타일을 응용한 케이프 트렌치코트 등 다양하게 출시되어 여성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복고풍, 믹스 앤 매치 스타일
트렌치코트는 흔히 '바바리코트'라고 불리는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버버리의 대표적인 아이템이다. 그 기원은 15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방수 효과와 더불어 내구성이 강하고 추위를 견디는 데 제격인 개버딘(gabardine)이라는 혁신적인 소재를 코트에 응용한 것이 시초인 것. 현재의 트렌치 코트의 어원은 1차 세계대전 당시 영어로 참호라는 뜻의 트렌치(trench)에서 비롯돼 병사들이 참호 속에서 걸쳤던 레인코트가 패션에 접목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올해는 복고풍으로 재현되는 레트로 트렌드를 기본으로 다양한 스타일로 믹스 앤 매치(mix & match)가 가능한 트렌치코트가 주를 이룬다. 기본적인 클래식 디자인의 트렌치코트는 지난 시즌 무릎 위로 올라가는 짧은 미니 트렌치코트가 유행했던 것과 달리 무릎길이의 직선적인 실루엣의 트렌치코트가 유행이다. 실용성은 물론 기존의 딱딱하고 무거운 느낌을 덜어내고 한결 가볍고 시크해진 매력으로 재탄생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관계자는 "올해 키이스, 샤트렌, BCBG는 30, 40대를 위한 실용적인 트렌치코트 생산물량을 지난해 대비 10~20% 늘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변형된 트렌치코트
올해는 변형된 트렌치코트로 칼라 부분을 둥글게 처리해 보다 여성스러움을 강조하거나 러플(물결모양 주름) 디테일이 있는 상품도 많아졌다. 또 날씨 영향으로 옷의 일부 탈'부착으로 변형해 입을 수 있는 트랜스포머 패션이 트렌치코트에 반영되기도 했다. 이러한 상품은 기본 스타일의 다소 지루한 부분을 커버해 주고 개성 있게 연출할 수 있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올해는 브랜드마다 케이프형 트렌치코트를 추천하고 나섰다. 김연아 선수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프레젠테이션 때 입었던 케이프 재킷이 화제가 되면서 트렌치코트에도 케이프 스타일을 접목한 상품들이 다양하게 출시되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데코 원성신 숍매니저는 "로맨틱하면서 러블리한 이미지를 연출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면서 "어깨를 살짝 덮는 작은 날개 같은 스타일로 발랄한 느낌도 가능하고 날씨가 추우면 케이프로 보온성을 높이고 떼내면 원피스형으로 활용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캐릭터캐주얼 브랜드의 경우 케이프 트렌치코트 판매가 지난해보다 20% 이상 신장하고 있는 추세다.
롯데백화점 영패션MD팀 마재철 선임판매기획자(CMD)는 "케이프를 응용한 상품들은 고혹적이며 세련된 느낌을 주는 게 큰 장점이다"며 "전 연령대에 걸쳐 가을 매출을 주도하고 있으며 케이프 열풍은 겨울까지 이어질 전망으로 브랜드별로 다양한 케이프 코트를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성, 트렌치코트로 가을 로망 꿈꾼다
트렌치코트는 남성들에게도 인기 만점이다. 가을 겉옷을 걱정하는 이라면 트렌치코트 하나로 충분히 멋쟁이라는 수식어를 얻을 수 있다.
올해 남성 트렌치코트는 기본 색상인 베이지에 직선형태의 단순 디자인이 인기를 끌고 있다. 몸에 딱 떨어지는 직선 디자인은 강인한 남성미를 뽐낼 수 있고 소매나 어깨에 포인트를 준 상품들로 가을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커스텀멜로우 전종한 숍매니저는 "트렌치코트를 입을 때 바지는 어두운 계열로 입으면 좀 더 멋스럽게 보일 수 있다"며 "젊은 층의 경우 실루엣을 강조한 핏(fit)감이 있는 제품들을 선호하는데 싱글 스타일보다는 겹쳐 입을 수 있는 버튼형식인 더블 스타일을 더 선호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또 키가 작을 경우에는 싱글 버튼 스타일에 길이가 무릎 위 정도 오는 짧은 디자인의 제품을 고르면 체형상 단점을 한결 보완할 수 있다. 셔츠는 밝은 화이트 계열이나 체크 포인트가 들어간 셔츠와 함께 코디하면 멋을 낼 수 있으며, 니트 티셔츠나 카디건 등을 안에 껴입어도 멋스럽다.
트렌치코트를 고를 때는 안에 슈트나 스웨터와 함께 입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품이 약간 여유 있는 것을 골라야 한다. 키가 작을 경우 한 줄로 단추가 붙은 싱글 브레스티드 스타일에 무릎 위까지만 오는 짧은 길이를 고르면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겨울까지 활용하려면 안감에 방한용 탈부착 패드가 있는지 살펴보자.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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