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졸 관리직 공채에 폭풍지원, 고졸신화 꿈꾸는 3천여명 대우조선해양 100명 모집에 몰려

특목고, 인문계 1등급까지 지원,

얼마전 매일신문에서 고졸 초봉 4천만원에 정년 보장 기사가 나가자 폭풍클릭이 일었다. 당시 매일신문 인터뷰에 나온 고졸 직원은 포철공고를 졸업한 뒤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입사, 16년째 근무하는데 연봉이 무려 7천만원이다.

대구지역의 제2금융권에서도 이런 사례가 적지 않다. 상고를 졸업하여 제2금융권에 다니는 베이비부머세대들의 경우, 대부분 제1금융권보다 정년도 긴데다 연봉도 은행권 못지 않은 임금을 받고 있다. 5563 베이비부머 세대 이면서 아직 살아남아 있고, 연봉도 7~8천만원을 상회하는 제2금융권 관리직의 경우 대졸자로 은행에 들어왔다가 일찍 명퇴를 한 이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사례다.

최근에는 대우조선 해양이 첫 고졸 관리직 100명을 공채하는데 폭풍지원이 들어와서 화제다. 100명 모집에 무려 3천199명이 지원한 것도 신 고졸신화를 향해 나아가려는 시민의식의 변화를 보여주지만, 전체 지원자 가운데 외고 과학고 출신만 10여명이고 내신 1,2 등급이 무려 5백명이 넘는다.

학력에 의해서 많은 것들이 좌우되는 학벌사회는 변화가 올 것인가?

아직 력에 의해 많은 것이 좌우되는 우리 사회에서 고졸 학력만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 확신이 없는 이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운데, 변화의 바람도 불고 있다.

올해 수능을 앞둔 마지막 모의수능일이 12일로 전국 수험생들이 시험열기에 빠져든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의 고졸 관리직 모집 공고가 대입수능을 향해 달려가던 3천여명의 마음을 흔든 것이다. 대우조선해양의 고졸 관리직 용 공고는 수능만을 바라보며 달려온 수많은 수험생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주말 지원자 접수를 마감한 결과 100명 채용 계획에 3199명의 고3 학생들이 지원했다. 경쟁률은 무려 32 대1이었다.

과학고와 외국어고 같은 특목고, 내신 1~2등급 500여명, 지원자는 전국적으로 분포한 것으로 모 언론은 보도하고 있다. 전국 847개 인문계·실업계 고등학교에서 지원자가 몰렸고 수도권 출신 지원자도 30%를 차지했다. 대우조선은 경남 거제가 소재지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부터 고졸자를 뽑아 4년간 사내 양성교육을 실시한 뒤 대졸 사원들과 똑같이 대우하는 신(新)인사제도를 도입했다. 고졸 공채 채용자들의 입사 첫 연봉은 2500만원(총액 기준으로 구체적인 기준은 미정)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학을 진학한 동년배들이 연간 1000만원 정도의 학비를 내면서 4년을 보낼 동안 이들은 거꾸로 돈까지 벌면서 경력을 쌓아가는 것이다. 이들이 4년간 사내 '중공업사관학교'에서 교육과 현장 실습, 외국어 교육을 이수하고 병역을 마치는 약 7년 후 현재 연봉 5000만원 수준인 대졸 신입사원과 같은 대우를 받게 된다.

최미화 기자 magohalm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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