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등산객의 안전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사람들

EBS '극한 직업' 12'13일 오후 10시 40분

가을이 되면 전국의 명산은 등산객으로 북적인다. 등산객이 증가하면서 각종 산악사고도 늘어나기 마련이다. 이런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산악 정비사업'이다. 절벽에 설치하는 계단과 산에서 이정표 역할을 하는 1톤이 넘는 표지석 설치, 난간 정비 등 작업 종류도 다양하다.

12'13일 오후 10시 40분 방영하는 EBS '극한직업-산악 정비사업'편에서는 전국 8대 종산의 하나인 장안산과 천 개의 등불이 바쳐졌다고 알려진 천등산, 전남 남원 서룡산의 '산악 정비사업'현장에서 땀방울을 흘리는 사람들을 소개한다.

산 곳곳에 서 있는 육중한 표지석, 가파른 비탈의 통나무 계단. 모두 사람의 힘으로는 운반하기 어려운 것이다. 이런 것들을 운반하기 위해 함양산림항공관리소는 대형헬기를 출동시켜 35톤에 달하는 화물공수 작업을 실시한다. 표지석 하나의 무게만도 무려 1.6톤이다. 대형헬기로 운반하는 육중한 바위는 언제라도 인명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 바람이 불면 위험하기 짝이 없다. 여기에 헬기가 만들어내는 하강풍까지 대원들을 방해한다. 헬기의 바람은 80노트로 웬만한 태풍과 맞먹는 세기다. 보통 사람은 허리를 펴고 서 있기도 힘들 정도다. 특공대원 출신의 산림청 대원들도 휘청거리기 일쑤이기에 모든 작업자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산악 사고의 60%이상이 비탈길에서 일어나는 실족사고다. 이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계단과 난간은 무척 쉽게 볼 수 있지만, 그계단을 설치하는 과정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바위를 깎아지른 비탈길 위에서 철재 프레임을 하나씩 맞춰가는 일은 그야말로 중노동이다. 위태로운 자세로 기둥을 맞춰 나가야 하는 만큼 언제든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전기를 마음대로 쓸 수도 없는 열악한 환경이어서 발전기를 옮기는 일부터가 고행이다. 계단은 등산객의 안전을 위해 설치하는 것인 만큼 각도와 위치는 정확해야 한다. 한 칸, 한 칸 세심하게 측정하는 기사들의 손길은 장인의 솜씨가 따로 없다. 열악한 산악지대를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길로 만들기 위한 숨은 노력은 오늘도 이어지고 있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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