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5일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국채보상운동기념관이 완공돼 시민들에게 선을 보였다. 104년 전인 구한말에 일어난 국채보상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후세에 계승'발전시키는 역사 교육장이 문을 연 것이다.
기념관은 국비와 시비 각 20억원, 민간부담 10억원 등 50억원이 투입돼 지상 2층, 지하 2층(연면적 1천129㎡, 바닥면적 330㎡) 규모로 건립됐다. 기념전시실, 영상역사실, 체험기획실, 역사자료실, 회의실, 학예실, 국채보상운동연구소 등이 들어섰다. 2층 기획전시실에는 개관에 맞춰 국채보상운동 당시의 원본 사료가 전시 중이다.
1907년 대구에서 점화돼 전국으로 확산된 국채보상운동은 대구를 넘어 대한민국의 정신적 자산(資産)이라고 할 수 있다. 나랏빚을 직접채무자도 아닌 일반 국민들이 대신 갚겠다고 일어난 외채 갚기 운동인 국채보상운동은 IMF 외환위기 당시 금모으기운동에서 보듯 대한민국이 어려움을 이겨내는 원동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같은 국채보상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가꾸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가 사단법인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이다. 2002년에 창립된 기념사업회는 설립 이전부터 대구시와 함께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건립 추진과 아울러 신국채보상운동을 벌인 것이 IMF 위기하의 금 모으기 운동으로 귀결되는 성과를 거뒀다. '대구라운드'를 열어 국채보상운동의 세계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김영호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회장은 "국채보상운동의 현대화'세계화에 앞장서, 주빌리의 외채 탕감운동이나 아탁(ATTAC)의 투기자본규제운동 등과 연계하면서 세계적인 운동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고 그렇게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과거를 회고하고 기념하는 사업회에 그치지 않고 미래를 준비하는 실천적 사업회가 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는 그동안 매년 2월 21일 국채보상운동 기념식을 가져왔으며 특히 2007년엔 100주년 기념행사를 갖기도 했다. 서상돈상을 제정하여 지금까지 6회에 걸쳐 시상을 했다. 이를 통해 세계사에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민간주도 경제독립운동이라고 하는 국채보상운동의 계승과 발전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학술심포지엄을 열었으며 회원과 시민을 중심으로 하는 문화탐방 행사를 매년 갖고 있다. 회지인 '천둥소리'를 발간, 국채보상운동 정신의 현대화에 애를 쓰고 있다. 국채보상운동을 한국 최초기부운동으로 정의하고, 기념관 개관식에 즈음하여 이 운동의 정신을 살려 국채보상운동기념관을 한국기부문화1번지로 선포하는 행사를 가졌다. 선포식에는 한국 기부운동의 대표적 인사들이 참석하여 기념관을 기부문화 1번지로서 인증하고 축하했다.
이대현 문화부장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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