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난 오리지널" "넌 짝퉁" 선거구마다 '친박' 공방

[10·26 재보선] 서구청장·대구시의원 후보 너도나도 유권자에 호소

'예쁘게 봐주세요.' 대구 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강성호 한나라당 후보(왼쪽)와 신점식 친박연합 후보가 14일 오전 대구문화방송 토론회에 앞서 얼굴 화장을 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10'26 재'보궐선거가 초반부터 후보들이 서로 '친박'을 내세우는 장면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대구 서구청장 선거에 나선 강성호 한나라당 후보와 신점식 친박연합 후보는 서로 친박을 대표하는 후보라며 유세전에 나서고 있고, 대구시의원(수성3지구)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 다수도 저마다 친박을 외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오리지널 친박, 짝퉁 친박 논란이 불붙으며 공방전이 가열되고 있다.

한나라당 강성호 후보는 13일 오전 선거사무실 앞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오리지널 친박'임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 현수막에도 박 전 대표와 찍은 사진을 내건 강 후보는 "친박연합은 이미 박 전 대표가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며 "짝퉁 친박후보로 지역 정서를 호도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지원연설에 나선 홍사덕 의원, 주성영 대구시당위원장, 박종근 의원(달서 갑)도 한결같이 강 후보가 진정한 박근혜 전 대표의 사람임을 강조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는 이재화 대구시의원(서구)이 대독한 격려 메시지를 통해 "강성호 후보는 오래전부터 저와 뜻을 함께해 온 동지이며 서구청장에 당선될 수 있도록 여러분께서 많이 도와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도 14일 대구를 찾아 '친박=강성호'를 강조했다.

반면, 당명에서부터 '친박'을 달고 현수막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진을 실은 친박연합 신점식 후보는 "초등학교와 육사 선배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존경하고 그분의 통치철학에 공감해 친박연합 공천을 받았다"며 "박 전 대표의 정치철학의 뿌리는 박 전 대통령의 통치철학이다"며 친박의 뿌리임을 강조했다. 신 후보는 또 "상대 후보가 친박을 주장하고 있지만 언제부터 친박이었는지 모르겠다"며 "박 전 대통령의 정신을 이어받아 낙후된 서구를 발전시키겠다"고 호소했다.

신 후보 측 관계자도 "현재 친이'친박 간 당내 갈등을 무마시키기 위해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하고 있지만 속내는 친박연합을 지지하고 있을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내분을 부추겼다.

대구시의원(수성3지구) 선거도 '친박' 공방이 한창이다. '친박'을 모태로 한 두 정당 후보와 무소속 친박, 그리고 자신이 친박 성향이라는 점을 내세우는 후보들이 앞다퉈 친박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종성 전 일요신문 대구지사장이 미래연합(구 친박연대), 김창은 전 대구시의원이 친박연합 후보로 나서고 있다. 이들 두 사람은 친박 정당 대표선수를 자처한다. 여기에 김근식 전 대구박사모 회장이 나서 '오리지널 친박'을 주장하고 있다. 다들 친박, 친박이라지만 친박의 본류는 박사모 출신의 자신이라고 강조한다. 손중서 전 수성구의회 의장이나 이성수 전 대구시의회 의장도 친박 무소속을 자처하고 있다.

최창희기자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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