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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백 옆 스카프, 여성의류 옆 가발… '짝꿍 마케팅' 확산

동아쇼핑 여성의류매장층에 가발매장.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동아쇼핑 여성의류매장층에 가발매장.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핸드백 옆에는 스카프매장이 여성의류 옆에는 가발매장이…."

패션 소품들의 '궁합'이 바뀌면서 백화점 상품 진열대 위치가 이동하고 있다.

동반 구매율이 높은 상품을 함께 배치해 매출을 올리는 '짝궁 마케팅'의 조합이 패션 트렌드에 따라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상품이 봄'가을 패션 포인트로 사랑받는 '스카프'.

의류 매장에 자리 잡았던 스카프 매장은 최근들어 핸드백 매장 근처에 이동하고 있다. 스카프가 봄'가을 패션의 필수품이 되면서 패션을 연출할 때 소비자들이 핸드백과 어울리는 색상을 고려하기 때문이다.

특히 핸드백을 단순히 목에 거는 것이 아니라 핸드백에 매서 패션소품으로 이용하는 여성들이 많아진 것도 원인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핸드백에 스카프를 묶어서 연출하는 고객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며 "요즘은 스카프도 핸드백의 소품 중 하나로 구매하는 손님들이 많아 실제로 들고 온 가방에 묶어보는 손님들도 있다"고 말했다.

여성 의류 매장에 있던 스카프가 떠난 자리에는 '가발 매장'이 들어서고 있다.

머리 모양을 내는 데 따로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멋을 낼 수 있는데다 적은 머리숱을 보완해주는 역할도 하는 가발이 중년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

주부 이선진(39) 씨는"모임을 나갈 때마다 미용실에 가려면 돈도 많이 들고 머릿결도 상하는데 부분가발을 사서 헤어스타일을 연출하면 간편하다"며 "친구들끼리도 가발에 대한 얘기를 많이 주고받는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백화점도 주로 중년여성 의류를 파는 층에 가발매장을 전략적으로 배치하고 있다.

동아백화점 쇼핑점에도 지난 9월 여성의류 매장을 새단장하면서 가발매장이 문을 열었다. 동아백화점 박정호 팀장은 "요즘 여성고객들은 패션뿐 아니라 헤어스타일까지 고려하는 분들이 많아 가발매장을 새롭게 선보였다"고 말했다.

패션 트렌드 변화에 따른 짝꿍마케팅으로 매출이 확대되자 제조업체들은 직접 짝꿍상품을 개발하기도 한다. 스마트폰 등의 IT기기가 인기를 끌면서 패션업체별로 제품케이스나 옷에 스마트폰이나 MP3를 보관할 수 있는 주머니를 만드는 등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유통가에 궁합이 맞는 상품을 짝을 지어 판매하는 짝꿍마케팅이 활발하다"며 "고객들의 쇼핑패턴에 따라 동선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다양한 상품들의 짝꿍마케팅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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