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산업은 창의성이 중요합니다. 우리 진흥원을 소통과 자유를 갖춘 기관으로 만들어 창의적인 로봇 산업을 이끌도록 하겠습니다."
미래 로봇 산업을 위한 준비에 대구시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로봇산업 클러스터 조성 프로젝트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고,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대구에 둥지를 틀면서 지역이 로봇 산업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수장인 주덕영(사진) 원장은 대구와 안산, 서울 등 3곳에 사무실을 두고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뛰어다니는 '로봇 전도사'다. 그는 "보고와 결제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는 일이다"며 "나의 역할은 단순 결제가 아닌 진흥원이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나를 찾는 모든 곳에 직접 뛰어다니는 것이다"고 말했다.
주 원장은 2001년부터 2004년까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원장을 맡아 로봇과 첫 인연을 맺었으며 2005년부터 3년간 한국반도체연구조합의 상근 부회장을 역임하고 지난 2007년에는 제어로봇시스템학회를 맡는 등 로봇에 조예가 깊다.
국내 로봇산업에 대해 주 원장은 "현재 우리나라의 로봇 산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며 "하지만 10년, 20년 뒤에는 일본과 독일 등 해외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이다"고 예측했다. 그만큼 우리의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것. 특히 지역 로봇 산업의 미래를 밝게 전망했다. 주 원장은 "대구경북은 우수한 대학 및 연구기관이 많다"며 "무엇보다 대구시의 적극적인 의지와 '로봇산업 클러스터 사업'이 앞으로 대구를 로봇 산업의 중심으로 변화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주 원장은 대구가 지역 산업과 연관된 로봇을 특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료와 자동차 부품, 기계 등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를 개척해야 한다는 것. 주 원장은 "앞으로 대구지역에는 의료와 기계부품 등과 관련한 벤처 로봇 기업들이 많이 생겨나게 될 것"이라며 "기존의 자동차 부품 기업 등의 중견기업들도 로봇 산업에 뛰어들거나 업종전환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 원장을 로봇산업진흥원을 꾸려나가는데 '섬김'의 미덕과 '겸손'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었다. 그는 "직원 간의 평등과 소통이 창의성을 불러온다"며 "또 수장이 겸손을 갖췄을 때 직원들이 편하게 소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주 원장은 매주 월요일에 열리는 간부회의는 안산과 서울 사무소의 간부들을 모두 대구로 불러모은다.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소통의 기회를 만든다는 것.
앞으로 로봇산업진흥원의 방향에 대해 주 원장은 "중앙기관이 지방에 내려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그만큼 우리가 대구시와 협력을 잘 이끌어내 좋은 결과를 도출해 다른 공공기관의 롤모델이 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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