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대구는 훌륭한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주한 미국대사관 브렌트 바이어스(55) 공보참사관이 20일 오후 매일신문사를 찾았다. 올해 7월 취임한 그는 세계육상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대구시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대구는 역사와 현대 문화가 공존하는 훌륭한 도시다. 세계육상대회를 보면서 대구 시민의 열정과 도시의 저력을 느꼈다"며 "오늘 점심때 대구의 대표 음식인 '따로국밥'을 먹으면서 맛을 음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군 관련 범죄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지난달 경기도 동두천에서 미군이 한국인 여고생을 성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국내에서 높아졌기 때문.
바이어스 참사관은 "한국에 2만8천500여 명의 미군이 주둔 중이고 대부분 군인들이 최선을 다해서 복무를 하고 있다. 해당 병사는 미군이 한국 수사기관에 인도했다"며 "한국 국민들이 극히 일부의 잘못으로 미군 전체를 부정적으로 보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의회를 통과한 한미 FTA 협정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안보 동맹을 넘어 무역 장벽을 허문다면 한미 관계가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것"이라며 "비자면제 프로그램 이후 두 나라 간 인적 교류가 활발해졌듯이 FTA도 분명히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한국과 인연이 깊은 사람이다. 1998년부터 2001년까지 주한 미국대사관 부대변인으로 한국과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고 당시 3살 난 한국인 딸을 입양했다. 이날 대구에 와서도 점심때 '따로국밥'을 먹을 정도로 한국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바이어스 공보참사관은 "한국은 내가 다시 되돌아올 만큼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나라"라며 "이제 13살이 된 딸이 자신이 태어난 나라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 싶어 한국행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바이어스 씨는 미 대사관을 대표하는 공보참사관이지만 그는 전직 '기자'다. 미국 워싱턴 D.C에서 방송기자로 활동했던 그는 1990년 외교관의 길로 들어섰다. 그 뒤 키예프에 있는 주우크라이나 미국대사관 대변인, 이스라엘 텔아비브 주재 미국 문화원장 등 여러 나라에서 근무했다. 평소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 것을 즐겼던 바이어스 공보참사관은 전쟁이나 자연재해처럼 '나쁜 소식'에 더 민감해야 하는 기자보다 외교관직에 더 매력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외교관은 세계 각국을 찾아 자국을 대변하고 여러 사람을 만나는 '직업 여행가'(professional tourist)라고 생각한다"며 "방송기자로 일했던 시절이 가끔씩 그립기도 하지만 외교관이 됐기 때문에 대구까지 찾아와 매일신문사에 올 수 있지 않았겠느냐"고 활짝 웃었다.
황수영기자 swimmi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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