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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 '재확인'됐다

지구 온난화 '재확인'됐다

이른바 '기후게이트'(ClimateGate) 사건으로 불거진 지구 온난화의 사실 여부 논란을 규명하는 최신 연구에서 지구 표면온도가 틀림없이 올라가고 있음이 재확인됐다고 BBC 뉴스가 20일 보도했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의 '버클리 지구 프로젝트'(BEP) 연구진은 기존의 '정통' 방식 대신 새로운 방법으로 첨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영국 기상청과 미 항공우주국(NASA) 과학자들이 제시한 연구 결과와 똑같은 추세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BEP 연구진은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솔 펄머터를 비롯한 10명의 저명 과학자들로 구성됐으며 온난화에 회의적인 단체 등 많은 기관으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았다.

'기후게이트'는 영국의 한 대학 기후연구소에서 온난화 관련 자료가 일부 부풀려진 사실이 이메일 해킹으로 드러난 사건으로 지구 온난화 자체가 과학자들이 만들어낸 허구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었다.

연구진은 전 세계 기상관측소 약 4만 곳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저장해 둔 기상 관련 자료가 있음을 발견, 자료 분석을 통해 지난 1800년 이후 육지에서 일어난 기온 변화를 추적할 수 있었다.

연구진이 만든 그래프는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과 NASA, 영국 기상청-이스트 앵글리아 대학 합동 기후연구소(CRU)의 기후변화 보고서와 놀라울 정도로 같은 양상을 나타냈다.

기후 변화에 관한 가장 중요한 3대 연구기관인 이들의 보고서는 온난화 회의론자들 사이에 신뢰할 수 없다는 비판을 받아온 것이다.

연구진은 "우리의 연구 결과는 이들 기관의 기존 연구가 면밀하게 이루어졌으며 회의론자들이 지적하는 편견이 별 영향을 미치지 않았음을 확인해 준 것"이라고 말했다.

새 연구에 따르면 1950년대 이후 육지의 평균 온도는 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연구 결과를 학술지에 발표하기 전 자신들의 웹사이트에 올려 다른 학자들의 의견을 구하기로 했다.

이는 기후 과학자들이 자료를 독점하고 배타적인 그룹을 결성해 서로 동료 비평을 해 줌으로써 독단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다는 '기후게이트' 당시 비판을 불식하기 위한 방편이기도 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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