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녹십자생명 인수
현대차그룹이 녹십자생명을 인수한다.
현대차그룹은 21일 녹십자생명의 기존주주인 녹십자홀딩스[005250] 등으로부터 녹십자생명 지분 93.6%(보통주 기준)를 인수하는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012330]와 기아자동차[000270], 현대커머셜이 각각 37.4%, 28.1%, 28.1%의 지분을 인수했다.
현대차그룹은 90.7%의 지분을 우선 매입하고, 녹십자홀딩스의 특수관계자 등이 보유하고 있는 2.9%를 추가 매입할 예정이다.
실사를 통해 인수가격을 확정하고, 연말까지 지분인수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인수 가격은 2천4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녹십자생명 인수를 통해 금융소비(할부금융, 카드)에서 투자(증권)와 저축(생명)까지 금융사업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된다.
특히, 금융부문의 상호 시너지 효과를 통해 차별화된 보험사업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녹십자생명 인수로 자동차 할부금융 기반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자동차 고객 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자동차 할부금융 기반 강화는 자동차 구입 고객 편의 증대 등 대고객 서비스 확대로 이어지고, 동시에 소득수준 향상과 고령화에 따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생명보험 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녹십자홀딩스는 보험 사업을 접고 제약 사업에만 전념하게 됐다.
녹십자생명은 녹십자그룹이 2003년 7월 대신생명을 인수해 설립한 총자산 3조원의 생명보험 회사로, 23개 생명보험사 중 자산기준 17위 수준의 중소형 보험사다.
하지만, 대기업인 현대차[005380]가 녹십자생명을 인수함에 따라 앞으로 생보업계 판도가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생보업계는 삼성생명[032830], 교보생명, 대한생명[088350] 등 '빅3'가 좌지우지하고 있는데, 현대차가 이들의 아성에 도전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대주주 적격성 심의를 거쳐 내년 초에 정식으로 인수하고 사명도 바꿀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최근 증권업에 진출하는 등 금융업에 관심이 많아 보험 사업에 뛰어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현대차의 등장으로 생보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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