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부터 시작된 4대강 사업의 16개 보(洑) 가운데 4개 보가 착공한 지 2년 만인 22일 동시 개방됐다.
정부는 낙동강 강정고령보와 한강 이포보, 금강 공주보, 영산강 승촌보 등 4개 보를 일반에 동시 개방하고, 이날 오후 6시부터 4개 보에서 '4대강 새물결맞이 행사'를 열었다. 사실상 준공을 선언한 셈이다.
4대강 전체 보 가운데 이날 개방한 4개 보를 비롯해 10개 보가 완성됐으며, 26일 달성보가 마지막으로 개방된다.
국내 최대 규모의 명품보로 자랑하고 있는 낙동강 '강정고령보'는 이날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김범일 대구광역시장, 지역 국회의원과 시민 등 1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방행사를 열었다.
개그맨 김종석 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오후 5시부터 식전행사로 홍보영상 상영, 대가야관악단 연주, 날뫼북춤, 탭댄스 등 다양한 공연과 인기가수 설운도 등이 출연한 연예인 축하공연 등으로 펼쳐졌다.
이에 앞서 오후 1시부터 고령군 다산면 곽촌리 친수문화광장에서는 비가 오는 가운데도 우산을 받쳐든 주민 3천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낙동강 물길따라 걷기대회'와 '새 물결 음악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이날 고령과 달성주민 200여 명이 참가해 화합과 단결의 의미로 강정고령보 길이의 10분의 1인 95.3m의 인절미를 양 군(郡) 주민들이 반씩 만들어 보 중앙에서 연결하기로 했으나 비 때문에 취소돼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강정고령보는 낙동강 중심에 위치하고 총 길이가 953.5m(고정보 833.5m, 가동보 120m)로, 4대강 16개 보 중에서 길이가 가장 길다. 특히 가야시대의 중심이었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가야 토기와 가야금을 디자인해 "낙동Hub 강정고령보"라는 기본구상을 바탕으로 설계된 '아름다운 명품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수량 1억800만t에 1천500㎾ 2대의 소수력 발전소에서 연간 1천246만㎾의 전기를 생산해 3천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으며, 6천900t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강정고령보에 설치된 가동보는 원반부를 회전시켜 수문을 개폐하는 회전식 수문으로, 최적의 유량 조절이 가능하며 하층의 퇴적물을 배출하는 기능이 탁월하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2년간의 산고 끝에 낙동강이 산업화가 남긴 '오염의 강' '단절의 강' '메마른 강'이란 오명을 벗고 '생명의 강, 문화의 강'이 되어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품에 돌아왔다"며 "보를 통해 경북과 대구, 고령과 달성이 하나의 문화권이 되어 상생발전을 이루는 계기가 되고, 보가 지역화합과 통합의 상징이 될 것이다"고 했다.
한편 달성군의회 배사돌 의장을 비롯한 군의원들은 이날 강정고령보 개방 행사장에서 "당초 두 지방자치단체의 의견을 수렴키로 했으면서도 의견 합의없이 일방적으로 명칭을 발표하고 개방하는 것은 지역정서를 무시한 횡포"라며 '강정보 명칭 사수를 위한 19만 달성군민 결의행사'를 갖는 등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또'4대강사업 저지 대구연석회의'와 '낙동강지키기 대구경북본부' 등 지역 환경단체들은 행사장 인근 달성습지 주변에서 '낙동강 되살리기 기원제' 등을 열고 "강정고령보로 낙동강이 썩어간다"며 보를 철거하라고 요구했다.
달성'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고령'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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