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모양은 영락없는 스포츠카인데, 연비를 최대한 살린 하이브리드카라니….'
혼다코리아가 스포츠카 형태의 하이브리드카 'CR-Z'를 출시했다. 히트작인 어코드와 시빅, 인사이트 이후 이렇다 할 작품이 없어 고심하던 차에 선보인 야심작이다. 연말까지 예고된 '뉴 시빅'과 '뉴 CR-V'의 흥행 신호탄으로 풀이되는 이유다.
혼다코리아 대구총판인 선모터스는 'CR-Z'를 '전형적인 스포츠카의 모습으로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자랑하되 연비 개선을 통한 친환경성을 추구하는 차'라고 설명했다. 이들의 말대로 객관적 입증은 어느 정도 됐다. '2011 일본 올해의 차'로 선정된 'CR-Z'는 스포츠카의 특성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해 강력한 출력과 함께 ℓ당 20.6㎞의 연료 효율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외형마저 훌륭했다. 로봇 태권V의 철이가 혼자 타는 소행 우주선을 보는 듯했다. 지금까지 볼 수 없던 디자인이었다. 차체가 낮은데다 저항을 피하도록 설계돼 고속주행에 능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스포츠카와 하이브리드카라는 말은 언뜻 들어도 '모순'. 시승에 들어갔다. 시승은 대구~청도 구간이었다. 신대구부산고속도로를 거쳐 대구~청도 국도를 이용했다.
멋진 외형에 놀라며 차체로 다가갔다 깜짝 놀랐다. 요즘 대세가 된 스마트키 방식이 아니었다. 버튼식 시동도 당연히 아니었다. 우주선 모양의 차량과 달라 다소 실망한 것도 잠시. 시동을 켜자 하이브리드카다운 정숙성이 주변을 맴돌았다. 그러나 'CR-Z'의 히트 예감은 '3가지 드라이브 모드'에서다. 스포츠 모드(SPORT), 일반 모드(NORMAL), 경제적 모드'에코 친환경 모드(ECON)의 3가지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계기판 색상도 변하면서 연비 상태를 알려줬다. 친절한 속도계는 디지털 3D 방식으로 표시돼 한눈에 들어왔다. 버튼식 시동과 풋파킹브레이크가 없다는 점은 그저 소소한 섭섭함으로 남는 순간이었다.
시내 주행에서 벗어나 국도로 들어섰다. 3가지 드라이브 모드를 모두 시험해볼 수 있었다. 결론은 ECON 모드로 달려도 고속주행에 전혀 지장이 없다는 것이다. 스포츠 모드로 변환해 원 없이 밟아보았더니 스포츠카 냄새가 풀풀 났다. 다만 연비가 떨어졌다. 13㎞/ℓ 수준이었다. 대부분의 하이브리드카가 그렇듯 스포츠 모드에서는 공인연비를 들먹이지 않는 게 통념인 것처럼 보였다. 시내 주행이 잦은 이들이 시속 180㎞ 이상 밟을 일은 거의 없겠지만 말이다. 그런 점에서 'CR-Z'는 ECON 모드에서도 140㎞/h가 충분했다. 스포츠 모드와 일반 모드, ECON 모드의 차이는 엔진 소리라고 할 정도.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운전석과 조수석은 비행기 조종석이라 할 정도로 넓지만 뒷좌석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 2인승이다. 혼다코리아 등 판매처의 고민도 여기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 'CR-Z'의 가격은 3천380만~3천490만원으로 책정됐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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