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에서 먼저 2연승,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어섰다. 하지만 이는 확률상의 수치로, 1'2차전에서 만만찮은 전력을 선보인 SK 와이번스의 반격도 예상된다. 관계기사 23면
삼성은 26일 오후 6시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쌀쌀한 날씨 속에 진행된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탄탄한 마운드의 높이와 부상 투혼을 발휘한 배영섭의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SK를 2대1로 따돌렸다. 이로써 삼성은 7전4선승제의 이번 시리즈에서 2연승으로 앞서나가며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당한 치욕(4전4패)을 고스란히 되갚고 있다. 벼르고 별렀던 삼성의 '설욕 시리즈'는 2승만 보태면 완성된다.
지금껏 한국시리즈에서 한 팀이 1'2차전을 모두 쓸어 담은 경우는 총 13차례. 그 중 12차례 1'2차전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삼성은 우승에 필요한 92.3%의 높은 확률을 거머쥔 셈이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공격은 부진했지만 투수들이 잘해줘 이기는 경기를 했다. 우승의 유리한 고지에 섰지만 2승을 더 해야 한다. SK는 힘이 있는 팀이다. 3'4차전도 준비한 대로, 최선을 다해 일찍 끝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류 감독이 여전히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는 건 딱 한 번의 예외를 만든 게 SK이기 때문이다. SK는 2007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서 1'2차전을 내줬지만 3차전부터 내리 4연승하며 창단 후 첫 우승을 대역전 드라마로 완성했다.
2승과 2패로 입장이 갈린 삼성과 SK는 2007년 가을을 되새기며 '이변 불허'와 '이변 연출'을 준비하고 있다. 28일 인천 문학구장으로 자리를 옮겨 치르는 3차전에서 삼성은 예고했던 대로 외국인 투수 저마노를 내세운다. SK는 송은범을 출격시킨다.
저마노는 올 시즌 8경기서 5승1패 평균자책점 2.78로 삼성의 정규리그 우승에 한몫을 했다. 저마노에게 SK는 기분 좋은 상대다. 저마노는 국내 데뷔전(8월 18일 문학구장)을 SK와 치렀고, 그날 6이닝을 안타 3개와 볼넷 하나만 내주며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 첫 승을 따냈다. SK전에 2차례 등판, 1승과 함께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했다.
송은범은 벼랑 끝에 내몰린 SK 이만수 감독대행의 필승카드다. 송은범은 올 시즌 8승8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했다. 삼성전에는 6경기에 등판해 2승1홀드, 평균자책점 0.73을 기록하며 강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삼성은 1'2차전에서 높은 마운드의 힘을 과시했다. 삼성 투수들이 1'2차전에서 기록한 탈삼진은 무려 29개다. 2차전에선 탈삼진 17개를 기록, 포스트시즌 팀 탈삼진 신기록을 수립했다.
이만수 감독대행은 2차전 후 "삼성의 투수들을 공략 못 한 게 패인이 됐다"고 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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