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메카 대구의 커피문화를 업그레이드 시키겠습니다."
커피공화국인 대한민국에서도 대구는 '커피의 메카'다. 커피소비인구가 6만 명, 커피전문점 수는 500여 개로 인구대비 최고를 자랑한다. 커피문화도 최고 수준이다.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것뿐 아니라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머신, 커피 원두 등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진다.
커피산업 종사자들도 좋은 커피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커피전문점에서 직접 생두를 가져와 로스팅 기계로 볶는 로스터리 카페가 생겨나고, 로스팅 전문업체들도 신선한 원두를 수입하고 향과 맛을 살려 로스팅한 뒤 공급한다. '네오커피'도 커피도시의 명성에 걸맞은 좋은 원두를 공급하고 대구의 커피문화를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커피농장을 세심히 살피는 것이 신선한 원두의 비결
올해 설립된 네오커피의 전신은 황재돈 대표가 2007년부터 운영해온 블리스커피다. 과테말라, 페루, 브라질 등의 현지 농장에 직접 방문해 수입한 원두를 블랜딩하고 로스팅하는 과정을 거쳐 공급하는 일이 블리스커피 사업이었다. 황 대표가 블리스커피의 사업과 함께 커피 가맹점 사업, 바리스타 교육, 커피체험관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새롭게 네오커피를 설립했다.
네오커피가 차별화되는 점 중 하나는 로스팅 기계다. 황 대표가 직접 설계한 기계로 수입한 원두를 로스팅한다. 기계설비를 자주 다루는 화학공학을 전공한 황 대표가 수년간 직접 로스팅을 하면서 네오커피에 맞는 기계를 설계했다. 네오커피에서 사용하는 것은 열풍로스터로 고온'고속 열풍으로 생두를 볶기 때문에 직화식보다 균일하게 볶을 수 있고, 로스팅 시간도 짧은 장점이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
신선한 원두를 현지에서 공수해오는 것도 특별하다. 주로 중'남미 지역에서 수입한 원두를 사용하는데 황 대표가 직접 커피농장을 방문해 수입을 결정한다. 특히 중요시하는 것은 농장주의 마인드. 버려놓다시피한 농장에서 잘 관리되지 않은 커피원두가 유명 지역 원두라는 이유만으로 수입되는 경우도 허다하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농장주 외에도 농장의 지형이나 생산설비 등에 따라 원두의 질도 달라지기 때문에 직접 현장에 가봐야 좋은 원두를 수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문난 원두를 전세계로
차별화된 원두와 로스팅 과정으로 네오커피를 찾는 곳도 늘고 있다. 대구뿐 아니라 전국을 상대로 원두를 공급한다. 한 달에 원두 5t을 볶아 대구지역에 절반을 공급하고, 나머지 반은 다른 지역으로 나간다.
특별한 홍보나 마케팅 없이도 입소문 하나로 성장했다. 전국의 커피전문점뿐 아니라 커피교육기관에도 네오커피 원두가 이름났다. 송파구청의 커피교육프로그램, 경기도 분당 커피교육원 등 서울경기지역의 교육기관에도 원두를 공급한다.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기간 동안 선수촌에 네오커피가 공급돼 커피를 맛본 외국인 선수들과 임원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입소문은 진해까지 타고 가서 올해부터는 진해 군항제 기간에 커피를 공급하기도 했다.
네오커피가 지금까지 원두로 승부를 했다면 앞으로는 다양한 방향으로 커피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커피 음용 문화가 발달한 대구지만 실제로 커피박물관이나 커피체험관 같은 공간이 없다는 점 때문에 네오커피에서는 커피체험관 개관을 앞두고 있다. 커피나무의 싹을 틔워 키우고, 커피 생두를 볶는 등 다양한 체험행사로 대구시민들에게 커피를 좀 더 친숙하게 만든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강원도에는 1년여 전부터 커피농장과 함께 커피체험관을 운영하는 곳이 많아졌다"며 "대구에도 이런 공간을 만들어 커피문화의 질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원두로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사업 및 해외 진출도 노리고 있다. 원두가 좋으면 좋은 커피를 만들 수 있고 중국'인도 등 커피 음용을 즐기는 국가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런 사업 확장을 위해 영업·마케팅 전문가인 김남효·이재주 이사가 발 빠르게 뛰고 있다. 이재주 이사는 "신선하고 좋은 원두로 소문난 네오커피를 본격적으로 커피전문업체로 성장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진출과 더불어 커피체험관, 바리스타교육기관, 커피박물관 등 커피문화를 업그레이드하는 데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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