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집 맛자랑] 감자 수제비 반죽은 신나는 아이 놀이감

둘째아이가 수제비를 해달란다. 그 녀석은 수제비가 먹고 싶은 것이 아니라 수제비 뜯기 놀이를 하고 싶은 것이다. 속마음이 훤히 다 보이지만 "그럼 직접 만들어서 많이 먹어야해"다짐을 받고 수제비 만들기를 시작했다. 내가 감자를 갈다 다른 재료를 다듬고 씻자 그새 감자 4개를 몽땅 갈아버렸다. 2개는 그냥 썰어서 넣으려고 깎아 둔 것인데. 반죽이 완성되자 둘째아이의 신나는 미술시간이 시작되었다. 하트도 만들고 공도 만들고 공룡도 만들었다. 근데 자기 수제비는 너무 두꺼워 맛이 없단다. 둘째는 그렇게 수제비는 얇아야 맛있다는 것을 배웠다.

★감자 수제비

재료 : 감자 4개, 밀가루 200g, 청방배추 한 움큼, 호박1/2개, 소금

양념장: 파, 다진 마늘, 청량고추, 매실엑기스, 국간장, 진간장, 참기름, 깨소금

멸치육수: 멸치 한주먹, 다시마 2개, 말린 표고버섯 1개, 양파1개, 북어 조금

★만드는 법

1. 멸치육수 재료를 모두 넣고 뚜껑을 열고 10분 정도 미리 끓여준다.

2. 감자를 깎아서 2개는 강판이나 믹서에 갈고 2개는 큼직하게 썰어준다. 청방배추와 호박도 채쳐둔다.

3. 밀가루에 소금을 조금 넣고 채에 내려, 갈아놓은 감자를 넣어 반죽해준다. 반죽이 딱딱하면 물을 넣고 질면 밀가루를 조금씩 넣어가며 손에 묻어나지 않을 만큼이면 반죽이 완성된 것이다.

4. 양념장재료를 넣고 파와 청양고추는 큼직하게 썰어서 만들어둔다.

5. 멸치육수 건더기를 건져내고 큼직하게 썰어 놓은 감자를 미리 넣어 익혀준다. 약한 불에서 얇게 수제비를 빚어 뜯어 넣는다.

6. 수제비가 한 소큼 끓어오르면 청방배추와 호박을 넣어준다.

7. 양념장과 함께 그릇에 담아낸다.

※ 갈아 둔 감자를 모두 넣으면 더 쫀득거리긴 하지만 약간 씹히는 느낌이 있다. 감자의 식감이 싫으면 갈아놓은 감자 물만 사용해서 반죽해도 된다. 반죽 양이 많을 경우는 남은 반죽을 냉동실에 넣어 두었다가 자연해동해 즉시 다시 수제비를 만들어야 갈변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박진희(대구 서구 평리동)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