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인협회(회장 김세웅)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회원들의 작품선집을 펴냈다. 2001년 대구시인협회가 발간했던 '시인의 초상'에 이어 두 번째 대표시선이다. '대구, 시의 불꽃'에 수록된 작품은 시인협회 회원들이 자선 작품을 수록함으로써 각 시인의 대표적 작품을 알 수 있고, 시인들마다 사진과 약력을 소개하고 있어 인명부의 기능도 한다. 부록으로 1991년부터 2010년까지 시인협회 약사를 덧붙여 역대 회장과 운영진은 물론 시인협회가 해온 크고 작은 일들도 확인할 수 있다.
홍승우 시인의 본명이 홍성백임을 알 수 있고, 지난 8월에 작고한 조기섭 시인이 연세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1930년생)도 확인할 수 있다. 또 동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하청호 시인이 동시 외에도 많은 작품을 썼다는 사실도 새삼 기억하게 된다.
'풀을 뽑는다/ 뿌리가 흙을 움켜쥐고 있다/ 흙 또한/ 뿌리를 움켜쥐고 있다/ 뽑히지 않으려고 푸들거리는 풀/ 호미날이 칼 빛으로 빛난다/ 풀은 작은 씨앗 몇 개를/ 몰래/ 구덩이에 던져 놓는다'-하청호 시인의 잡초뽑기-
아마도 마당 한구석이나 집 근처 텃밭에서 호미질할 때 시인에게 닥쳐왔을 이 작품은, 그 소소한 일을 통해 존재들의 세상살이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399쪽, 1만5천원.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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