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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길남 "北, 내 가족 잡아둘 이유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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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길남 "北, 내 가족 잡아둘 이유없다"

독일을 방문 중인 오길남 박사가 28일 오후(현지시간) 북한대사관 앞에서 부인 신숙자씨와 두 딸의 송환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오 박사는 "20여 년 만에 다시 독일을 찾으니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게 감정이 북받쳐 오른다. 내가 바보 같았고 화가 나서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 거주 중이던 지난 1985년 북한 공작원에 꾀어 가족과 함께 북한에 들어갔다가 부인 신씨의 권유로 이듬해 홀로 북한을 탈출했다.

오 박사는 "어제는 독일 외무부를 방문해 가족 구출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며 "북한이 더는 내 가족을 잡아둘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김태진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대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한뒤 북한대사관 편지함에 넣었다.

김 대표는 이 편지에서 "북한은 지금 이 순간에도 정치범수용소에서 조직적 고문, 공개처형 등 반인도적인 범죄를 자행하고 있다"며 "정치범수용소를 해체하고 신씨 모녀를 즉각 한국에 송환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시위에는 2년 전부터 매주 금요일 북한대사관에서 인권 탄압 규탄 시위를 벌여온 기독학술협회 소속 게르다 에얼리히(71)씨 등 현지인들도 동참했다.

에얼리히씨는 오 박사에게 "가족이 다시 함께 모여 살 수 있도록 기적이 일어나기를 매일 기도하고 있다"고 오 박사를 격려했다.

에얼리히씨와 함께 시위를 해온 에디트 쟁크바일씨는 "북한의 인권 문제는 너무 심각하다"며 "북한이 당장은 변화가 없을지 몰라도 우리의 노력이 물방울처럼 모여 뜻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숙자씨와 같은 고향인 통영 출신으로 지난 1966년 독일로 이주한 교민 임정선씨는 "아는 분이 신숙자씨와 동창이어서 그동안 신씨 얘기를 자주 하면서 너무 가슴이 아팠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정정수 베를린 한인회장은 "신씨 모녀 귀환을 위해 한인회 차원에서 서명운동을 벌여 현재 700명의 서명을 받았다. 연말까지 1천명을 넘겨서 독일 의회 등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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