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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폰 거래시장 '확대 일로'…거래 물량 2배↑

빠른 휴대폰 교체주기로 중고폰 시장이 커지고 있다. 이동통신사들도 중고폰 서비스를 출시해 가입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빠른 휴대폰 교체주기로 중고폰 시장이 커지고 있다. 이동통신사들도 중고폰 서비스를 출시해 가입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스마트폰 2천만 시대에 진입하면서 중고폰 거래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계속해서 출시되는 신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중고폰을 시장에 내놓는 '얼리어답터'와 비싼 스마트폰을 저렴하게 구입하려는 '알뜰족'이 많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사들도 이런 흐름에 맞춰 속속 중고폰 거래에 뛰어들고 있다.

중고품 판매사이트뿐 아니라 이통사가 만든 중고폰 거래 서비스에서도 거래가 활발하다. SK텔레콤이 만든 'T에코폰'은 중고폰 거래물량이 지난 8월 서비스 시작 이후 매달 2배씩 증가하고 있다. 8월 280대, 9월 700대에서 10월에는 1천500대를 돌파했다.

오프라인에서도 거래가 늘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전국 50개 직영점에서만 중고폰을 취급했지만 10월 중순부터 전국 2천여 개 대리점으로 확대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오프라인에서는 갤럭시A, 아이폰 3G, 모토로이 등 5개 기종 한정으로 거래하고 있다"며 "아직 대구지역에는 거래가 드물지만 다른 지역의 추세를 봤을 때 사람들에게 알려지기만 한다면 거래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중고폰 시장 규모가 큰 이유는 우리나라의 휴대폰 교체 주기가 약 27개월 정도로 빠르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 46개월 정도다.

스마트폰의 등장도 시장을 키웠다. 빠른 속도로 새로운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최신폰을 사용하기 위해 중고시장에 기존 스마트폰을 내놓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이런 움직임이 최근 LTE폰 출시로 더 가속화됐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설명이다.

고가의 스마트폰을 중고로 저렴하게 구매해 사용하는 사람들도 이어지면서 중고폰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스마트폰의 경우 온'오프라인 할 것 없이 1개월 내에 90% 이상 재판매되고 있다. 게다가 갤럭시S, 아이폰 등의 인기 기종은 매물이 나오기가 무섭게 팔려나간다.

통신사들도 중고폰 서비스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통신사를 거치치 않고 제조사의 핸드폰만 있으면 유심(USIM'가입자 인증모듈)을 꽂아 개통할 수 있는 '블랙리스트' 제도로 중고폰 가입자를 자사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SK텔레콤에 이어 KT도 이르면 이번 달에 공식 쇼핑몰 올레숍에 중고폰 직거래 장터를 설치하고 중고폰에도 할인 요금을 적용하는 '그린폰'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대리점을 통해 회수한 중고폰을 주로 임대폰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한편, 국내 최대 중고폰 거래 사이트인 세티즌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폰 거래는 총 10만3천 건, 거래 금액은 140억원에 달한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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