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노동운동은 약자, 일하는 사람의 권리를 보호하는 생활의 일부이지 자기들만 살겠다는 밥그릇 싸움으로 비쳐서는 안됩니다. 노조가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김성철(43) 정치국장은 27개 조직, 80만 노동자의 대변자로 한노총의 정치적 입장과 정치 방침을 결정하는 중차대한 역할을 맡고 있다.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통한 조직 권익 보호와 고용 안정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다. 하지만 전쟁 용어, 운동권 용어만 쓸 것이라는 선입견과 달리 말을 쉽고 조리 있게 해 노동에 문외한인 기자를 '배려'하는 모습도 보였다.
1994년 한국마사회에 입사한 그는 3번의 승진시험을 모두 통과할 정도로 욕심이 많았다. 내규 관련법, 마사회법, 실무와 행정능력, 논문 등 까다롭기로 소문난 시험을 치르며 그는 인사팀, 홍보실, 기획실 등 주요 부서를 두루 거쳤다. 2008년 마사회가 속한 공공연맹에 파견돼 대외협력실장 역을 수행했고, 올해 3월 한노총으로 파견됐다. 그가 얼마나 진정으로 조직원을 위하는지 조직이 알 정도로 뛰었던 것이다.
그는 지금의 정치 현장에서도 큰일을 해내고 있다. 4'27 재보궐선거에서는 '반노동자 정당인 한나라당을 심판하고, 야권 단일후보를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워 분당을, 김해을, 강원도를 전략지역으로 삼아 승리에 한몫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 등 10'26 재보선에서는 '반노동자 정당을 심판하고 친노동자 후보를 지원한다'고 밝히며 지역본부 중심으로 선거 지원에 나섰고 또 이겼다. 김 국장은 "우리 울타리 안의 권익 보호에만 몰두해서는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며 "노동자와 나아가 국민을 아우르는 의제를 개발해 정치권에 던지고 비정규직 문제, 청년실업 문제 등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 풀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총선부터 시작될 재외국민 투표에 대해 "선상 부재자 투표도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방과 납세의 의무를 하지 않는 재외국민에게는 참정권을 주면서 국위 선양을 위해 배를 탄 선원의 투표 기회를 박탈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다.
김 국장은 끈기와 우직함을 갖춘 그야말로 촌사람이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 해야 할 일에 가슴이 설렌다"는 김 국장은 "오늘 하루 어떻게 일하느냐에 따라 수백만 노동자의 삶이 바뀔 수 있다는 생각에 책임감도 무겁게 느낀다"고 했다. 순수한 사람이다.
그는 "고향은 친구같이 따뜻하고 부모같이 포근하다. 항상 고향을 위해 어떤 일을 할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 출신인 김 국장은 송현초교, 안동중'고, 안동과학대를 거쳐 경기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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