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초고층 오피스텔 '키 경쟁' 대구 스카이라인 높인다

중구 동인동 40층 173m 범어·신청동도 허가 접수

대구 지역에 초고층 오피스텔 신축이 잇따를 전망이다. 수성구 범어네거리 교원공제회관 옆 부지.
대구 지역에 초고층 오피스텔 신축이 잇따를 전망이다. 수성구 범어네거리 교원공제회관 옆 부지.
높이 100m가 넘는 오피스텔 신축을 준비 중인 중구 동인동 시청 앞 구 명성예식장 부지
높이 100m가 넘는 오피스텔 신축을 준비 중인 중구 동인동 시청 앞 구 명성예식장 부지

대구 도심 스카이라인이 높아질 전망이다. 몇 년 전 불었던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건립 붐에 이어 주거형 오피스텔 빌딩의 키 높이 경쟁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현재 대구 지역에서 신축을 준비 중인 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는 5개 동을 넘고 있으며 이 중 일부는 150m를 넘는 초고층 건물로 추진되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소형 오피스텔이 틈새 주거 공간으로 부상하면서 신축 계획이 잇따르고 있다"며 "오피스텔은 상대적으로 용적률이 높기 때문에 좁은 부지에 공급 면적을 늘리기 위한 고층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거 목적인 초고층 오피스텔 신축 붐에 대해 주거안정과 도심 개발이라는 긍정론과 함께 주차난을 부르고 도시 미관을 해친다는 부정론이 맞서고 있다.

◆170m 오피스텔

현재 대구시에 접수된 고층 오피스텔 신축 허가는 3개 동. 가장 높은 건물은 중구 동인동 시청사 남쪽에 추진 중인 40층 건물이다. 40층이지만 건물 높이는 173m에 이른다. 주상복합 아파트로 치면 50층에 가까운 높이. 주상복합 아파트의 1개 층 높이는 2.8m 정도지만 오피스텔의 경우 통상 복층 구조로 지어져 층 높이가 4m이기 때문이다.

또 수성구 범어네거리 두산위브 더 제니스 서편에는 39층 규모, 동구 신천동 귀빈예식장 부지에는 25층 높이의 오피스텔 신축 허가가 접수됐다. 두 오피스텔 빌딩의 높이도 각각 152m와 99m에 이른다.

신축 허가가 들어온 고층 오피스텔의 주 용도는 모두 업무 시설이 아닌 주거형이다.

현재 대구 최고층은 수성구 두산동 주상복합 아파트인 SK 리더스뷰 아파트. 57층에 옥탑 부분까지 포함해 200여m를 조금 넘는다.

오피스텔이 높이 제한에서 자유로운 것은 높은 용적률 때문이다. 현재 대구시에 접수된 오피스텔의 용적률은 1천200~1천400%로 주차와 주거 환경 문제로 논란이 됐던 고층 주상복합 아파트의 2배에 이른다. 지금까지 준공된 대구 지역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 용적률은 대부분 600~700% 정도다,

시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업무용 빌딩인 만큼 주거 목적이라 해도 아파트처럼 용적률 규제를 쉽게 할 수는 없다"며 "오피스텔이 땅값이 비싼 지역에 건립되다 보니 사업주들이 용적률을 최대한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초고층 주거형 오피스텔 찬반 입장

초고층 주거형 오피스텔 등장을 바라보는 지역 건설업계 입장은 찬반이 엇갈린다.

찬성론자들은 썰렁한 대구 도심 스카이라인을 높일 수 있고 공급 부족 현상으로 전세난을 겪고 있는 소형 아파트 대안 상품으로 주거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다. 신축 계획 오피스텔은 대부분 10~20평 안팎의 소형이다. 또한 건축법 규정 내에서 높이와 용적률을 따져 신축 허가를 낸 만큼 법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도 없다는 것이다. 특히 이면도로에 우후죽순처럼 들어서는 다가구 주택보다는 도심 재개발 차원에서 고층 오피스텔이 훨씬 긍정적이란 입장이다.

하지만 반대 목소리도 높다.

오피스텔의 주차면적은 통상 가구당 1대꼴로 일반 아파트(1.2~1,5대)보다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도심형 생활주택이 함께 들어서면 주차 면적은 더욱 좁아진다. 도심형 생활주택의 주차 기준은 가구당 0.3대로 사업주들은 부지 및 건설비 절감 차원에서 오피스텔 빌딩의 일부 층을 도심형 생활주택으로 허가받고 있다. 일부 구청이 도심형 생활주택 주차 기준을 심의 과정에서 가구당 0.7대로 올리고 있지만 자가운전 비율이 높은 대구에서는 서울과 달리 한 건물에 500실이 넘는 오피스텔이 들어서면 상황이 달라진다는 주장이다.

도심 미관도 논란거리이다. 몇개 동이 들어서는 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나 외관에 특별한 공을 들이는 고층 업무용 빌딩과 달리 주거형 오피스텔은 대다수가 박스형 건물구조인 탓에 미관 업그레이드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대구 지역 내 신축 준비 중인 고층 오피스텔이 10여 곳을 넘는다"며 "오피스텔이 업무용이지만 사실상 주거 목적인 만큼 주차나 부대시설, 주변과의 조화 등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