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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구곡 곳곳에 한국 유학문화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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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학자 30여명 답사

한국과 중국의 학자들이 중국 주자학을 집대성한 주자가 머물렀던 무이산 일대의 '무이구곡'과 동방의 주자로 불리며 조선 성리학을 형성했던 퇴계 이황의 삶과 철학이 고스란히 스민 '도산구곡'에 대한 비교 연구에 나섰다.

이달 4일 이른 아침, 한'중 학자 등 30여 명이 도산구곡길에 발길을 내딛었다. 도산구곡길 답사의 시작은 안동 도산면 서부리 선착장. 1곡인 '운암'(雲巖)에서부터 5곡 '탁영'(濯纓)까지는 안동호로 인해 수몰되면서 옛길이 사라지는 바람에 뱃길로만 가능해 아쉬움이 컸지만 곳곳에서 답사길 참가자들의 감탄이 이어졌다. 1곡은 수몰되기 전 광산김씨 예안파 집성촌인 외내마을과 인접한 곳이다. 이 마을에서는 예로부터 퇴계 제자로 도덕과 덕행이 높았던 일곱 군자가 살았다 해 '오천군자리'로 불렸다. 2곡은 '월천'(月川)으로 조목 선생의 유적인 월천서당이 호수 곁에 자리잡고 있고, 3곡은 '오담'(鰲潭)으로 역동서원이 있었던 곳인데, 지금은 상계고택과 비각만 남아 있다. 4곡은 '분천'(汾川)으로 분강촌으로도 불리며 영천이씨 집성촌이 있었다. 농암종택 등 유적들은 낙동강 상류 가송리로 옮겨져 새로운 명소가 되고 있다. '탁영'의 5곡은 도산구곡의 중심, 도산서원이 있는 곳이다.

뱃길 답사 이후 중국 학자들은 도산서원을 찾아 상덕사에서 알묘례를 올리면서 자연과 인간의 삶이 공존했던 도산구곡에서 느낀 감동을 이어갔다.

이들은 6곡 '천사'' 7곡 '단사''8곡 '고산''9곡 '청량'까지 20여㎞의 도산구곡을 뱃길과 땅 길을 걸으며 빼어난 경관과 도산구곡에 깃들어 있는 퇴계사상의 흔적에 감탄했다.

도산구곡문화연대 이동수(청년유도회 중앙회장) 공동대표는 "탁영은 갓 끈을 씻는 마음으로 살라던 공자의 말씀을 따라 퇴계가 이름붙인 곳이다"며 "도산구곡은 중국 주자의 무이구곡을 계승해 퇴계의 제자들이 이름을 붙인 곳으로 조선 성리학의 정신이 스며 있다"고 했다.

리신(黎昕) 중국 복건성 사회과학원 부원장은 "도산구곡이 중국 주희의 무이구곡을 이어받았지만 자연경관만 존재한 무이구곡과 달리 도산구곡에는 자연과 인간이 함께하는 삶이 있었다는 사실에 더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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