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한국민화연구소 주최 제3회 학술세미나가 4일 계명대 성서캠퍼스 행소박물관 시청각실에서 열렸다.
이번 학술세미나는 '한국인의 멋'에 대한 성찰을 필두로 선비들의 이상향이 투영된 '구곡도'(九曲圖)와 '금강산도'(金剛山圖), '소상팔경도'(瀟湘八景圖)와 같은 옛그림의 주제가 민화에 있어서 어떤 양상으로 전개되는지 고찰했다.
최봉영 항공대 인문자연학부 교양학과 교수가 '한국인에게 아름다움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발표를 했고, '일본의 조선회화에 관한 전람회의 동향에 대하여-궁화와 민화에 관하여'를 카타야마 마리코 고려미술관 연구원이 발표했다.
고려미술관은 일본의 유일한 조선미술 전문 미술관으로, 경북 예천 출신의 정조문 씨가 1천700여 점에 이르는 조선의 미술품을 수집해 설립한 미술관이다. 2005년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 '기쁘다!조선민화전'은 '민화'가 일본이라는 외국의 시선으로 논해져 왔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민화'에 대한 해석이 잘못된 방향으로 폭주하고 있지 않은지 경종을 울렸다고 지적했다.
'조선후반기 구곡도의 대중화와 민화'를 주제로 윤진영 한국학중앙연구원 선임연구원이 발표했고, '민화 금강산도의 양식계보'에 대해 진준현 서울대박물관 학예연구관이 발제문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서 진준현 학예연구관은 조선 민화 산수화 중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금강산도임을 지적하면서, 금강산도가 문자도의 경우처럼 뚜렷한 양식계보를 형성해 발전하다가 변화, 소멸해갔음을 명료하게 드러내 보였다.
마지막으로 '민화 소상팔경도에 나타난 도상의 확산 현상'에 대해 정병모 경주대 교수가 발표했다. 중국 상강과 동정호의 빼어난 경치를 그린 소상팔경은 12세기 고려 때부터 사대부들에게 인기를 끌어 우리에게 유토피아로 통했다.
정 교수는 민화 소상팔경도는 산수화 주제 가운데 가장 다양한 도상을 갖고 있으며 민화 산수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번 학술세미나를 주최한 권정순 계명대 한국민화연구소장은 "민화는 평범한 백성, 보통 사람들의 소망이 풍요롭게 담긴 아름다운 그림"이라면서 "민화의 아름다움이 전 세계인의 마음속에 퍼지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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