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해 대구 시민들에게 기쁨을 안겨줬지만 올 시즌 대구의 프로 스포츠는 전반적으로 어두운 그늘을 드리웠다. 프로농구단 오리온스가 몰래 연고지를 대구에서 고양으로 옮겨 뒤통수를 치더니 프로축구단 대구FC는 12위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대구FC는 2006년 7위를 제외하곤 최하위 2차례 등 대부분 10위 이하권에 머물며 만년 하위팀이 되고 있다.
대구FC의 침체는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2003년 창단 이후 시민 구단으로서 열악한 재정에 허덕이다 보니 좋은 선수를 확보하기 힘들었고 이러한 상황은 부진한 성적으로 이어졌다. 이는 홈 관중의 외면을 초래해 2008년 1만 7천여 명이던 경기당 평균 관중 수가 올해는 6천400여 명으로 떨어졌다. 시민 주주제로 마련한 163억 원의 창단 자본금도 심하게 잠식돼 이제 25억 원만 남았다.
대구FC는 대형 후원을 기대하기 힘든 지역 여건에서 우수 선수를 판 이적료로 구단 운영비를 충당해 왔다. 연간 구단 운영비도 다른 팀의 절반 정도인 80억~90억 원으로 긴축 재정을 해온 것이 그나마 자본 잠식 속도를 줄였다. 이처럼 어려운 여건에서 대구FC는 2013년 승강제 실시를 앞두고 외국인 감독 선임과 선수 보강에 나서는 등 내년 시즌에 대비하고 있다.
내년에도 최하위권에 머문다면 2부 리그 강등을 피할 수 없는 대구FC에 지원과 격려가 필요하다. 다른 시민 구단이 지방의회의 조례 제정으로 지원을 받는 데 비해 대구FC의 지원에 인색했던 대구시와 대구시의회가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기울여야 한다. 배수진을 친 대구FC도 창의적인 마케팅과 패배 의식에서 벗어나는 경기력으로 심기일전해야 홈 팬들의 사랑을 되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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