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요타 렉서스 3천만원 할인…GM은 '무이자 금융리스'

가히 수입차 전성시대다. 올 들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함께 주춤하고 있지만 여전히 '명불허전'이다. 사실 지난달 수입차 신차 등록은 9월에 비해 20% 가까이 줄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10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8천234대로 9월보다 18.1% 감소한 수치다. 그래도 '썩어도 준치'라는 말을 들을 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7천564대보다 8.9%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 10월까지 누적 등록대수도 8만7천928대로 지난해보다 18.9% 늘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누적 대수 10만 대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가격을 더 할인해주겠다고 한다. 이달 들어 수입차 업계는 파격적인 할인 공세를 앞다퉈 내세우며 '판매 대전'을 벌이고 있다. 각 브랜드별 점유율 경쟁은 치열하다. 연말까지 두 달간 실적에 따라 수입차 업계의 한 해 농사 성적표가 달라질 수도 있다. 특히 내년에는 올해보다 신차 출시가 크게 줄 것으로 보여 올해 출시된 베스트셀링카들이 내년 시장도 좌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분위기 살려서 팍팍 쏜다

이런 분위기를 놓칠 수입차 업계가 아니다. 국내 시장 점유율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여세를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가 확연하다. 연말까지 수입차 업계는 더욱 적극적인 프로모션으로 소비자 잡기에 나선다. 특히 일본차들의 만회를 노리는 각오가 만만치 않다. 독일차 등 유럽차에 밀렸던 자존심을 찾겠다며 적극 할인 공세에 나선 것이다. 가격 부담을 줄여 수입차 점유율을 높여가면서 수입차 브랜드간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잡겠다는 일종의 '선공'이다.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는 업체는 한국도요타다. 렉서스 브랜드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해 최대 3천만원까지 가격을 내린다. 한시적 프로모션이 아니다. '가격 리포지셔닝', 쉽게 말해 '가격 재조정'을 통해 국내 판매되는 렉서스 하이브리드 모델 가격을 완전히 새로 정했다는 것이다. 이 중 가장 관심을 끄는 '3천만원 폭탄 인하'의 주인공은 2012년형 LS600hL. 렉서스의 플래그십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2억원이 넘는 가격이었으나 가격 재조정으로 1억8천만원대에 팔릴 것으로 보인다. 대구에서는 30대 정도가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기 모델인 LS460 역시 2천만원가량 내린 가격에 판매된다. SUV형 하이브리드 모델인 RX450h 역시 1천만원가량 가격이 내렸다.

미국차의 선전을 이끌고 있는 GM 코리아의 캐딜락도 고객의 눈높이를 대폭 낮췄다. 캐딜락 공식 수입사인 GM 코리아는 2012년형 CTS 3.0 럭셔리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일정 기간 월 이자만 납부 후 원금을 매년 분할 상환하는 방식의 '스마트 슬림II 금융 프로그램'을 11월 한 달간 선보인다. 구입 시 선수금 30%를 납입하고 36개월간 매월 이자를 월 리스료로 납부하면서 매년 원금을 일정 비율로 분할해 상환하는 방식이다. 2011년형 캐딜락 CTS 3.6 쿠페, STS 3.6, SRX 3.0 럭셔리 구입 고객은 48개월에서 최장 60개월 동안 무이자 금융리스 프로그램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꾸준한 명품, 입소문의 힘을 믿는다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볼보와 재규어'랜드로버는 신차를 통해 명품 수입차로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마케팅 방식에서 입소문의 힘에 의존하고 있다. 시승행사와 깜짝 거리 이벤트를 통해 진가를 확인시키겠다는 것이다.

우선 볼보자동차 코리아는 20일까지 지역 소비자들에게 '2012년형 New Volvo S80 D5, V60 D5, C70 T5 모델 출시 시승 및 안전기능 체험 행사'를 연다. 시승 투어는 대구를 비롯해 대전, 광주 등 3곳에서 열린다. 볼보의 베스트셀링 모델인 New Volvo S80 D5와 V60 D5, C70 T5의 2012년형 모델이 시승 무대에 선다. 대구에서는 19, 20일 시승행사가 마련된다.

명품 입지를 다진 재규어'랜드로버는 신차를 잇따라 내놓는다. 먼저 명품 세단의 강자 뉴 재규어 XF는 신형 2.2리터 AJ-i4D 터보 디젤 엔진을 비롯해 5.0리터 직분사 V8 DOHC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모델까지 총 6가지 트림을 한꺼번에 선보인다. 12월 국내 출시를 앞둔 SUV 레인지로버 이보크도 수입차 마니아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 모델은 대형 트레일러에 설치된 모바일 쇼룸을 통해 전국에 공개된다. 대구에서도 이달 5일부터 8일까지 선보인 바 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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