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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회장도 1천억원 날린 선물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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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회장 사건…'선물' 호기심 높아져 개인투자자 투기장 변질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선물투자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급물살을 타면서 선물시장의 역기능이 회자되고 있다. 최 회장은 선물옵션 상품에 5천억원을 투자했다가 1천억원 넘게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물은 일반적으로 현물과 대비되는 개념이다. 미래의 어느 시점에 특정 상품이나 금융자산을 계약상 정해진 가격에 사거나 파는 것을 조건으로 성립되는 거래다. 농산물, 원유, 귀금속 등 원자재뿐 아니라 주식, 채권, 통화 등 금융자산을 대상으로 하기도 한다.

선물은 현물의 변동성을 줄이고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설계됐다. 현물과 달리 가격이 내려도 이익을 내고 올라도 손해를 보는 것이 가능해 방향성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레버리지(지렛대) 효과로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개인투자자들이 급증하면서 투기장으로 변질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지수 선물시장 거래대금은 지난해 9천647조원으로 5년 전인 2005년의 4천718조원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가장 대표적인 선물 상품인 코스피200지수 선물은 1계약 규모가 1억원이 넘는다. 현물시장보다 진입 장벽이 높으나 개인투자자들의 참여가 활발하다. 지난달 거래대금 기준으로 코스피200지수 선물시장에서 개인이 차지한 비중은 32.3%나 됐다. 기관 비중이 36.7%로 가장 컸으며 외국인은 31%였다.

일확천금을 노린 선물 투자는 루머 날조는 물론 심지어 극단적일 때 범죄와 연결되기도 한다. 올해 5월 한 개인 투자자는 주가 폭락을 통해 이득을 얻으려고 강남고속버스터미널과 서울역에 사제폭탄을 설치했다가 경찰에게 붙잡혔다. 그는 선물과 비슷한 금융상품인 옵션을 사놓고 권리를 행사하는 만기일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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