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의 장애보다 마음의 장애가 더 두려워요. 장애는 몸이 조금 불편한 것일 뿐 특별히 두려워할 것은 없다. 그래서 더 열심히 살려고 노력한다."
지난달 26일 동구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2011 동구 장애극복상' 수상자로 선정된 한병수(54'신암 4동) 씨가 소감을 밝혔다.
한 씨는 지체장애인 4급이다. 1985년 지역의 모 섬유회사에서 선반기계공으로 일하다 왼손이 기계에 말려들면서 손가락 3개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하고 지체장애 4급 판정을 받았다.
한 씨가 사고를 당할 당시 나이는 25세였다. 군대를 갓 전역한 혈기왕성한 나이에 하루아침에 날벼락을 맞고 장애인이 된 자신을 처음엔 인정하기 힘들었다. 섬세한 손 조작이 필요한 작업 특성상 직장을 그만두어야 하는 힘든 방황과 좌절의 시간을 보냈다. 우연한 기회에 동구지역 지체장애인협회를 방문한 것이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되었다. 장애인협회 회원들을 만나고 나서 손가락 몇 개 없는 것이 사치스런 투정이라 여겨졌다. 팔 한쪽, 다리 한쪽이 없는 사람 등 중증 장애인들을 보면서 새로운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 매일 지체장애인협회를 찾아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찾아다니며 자원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한 씨는 대구시 나누리자원봉사단 사무국장직을 맡아 지역 장애인의 복지 증진을 위해 일하고 있으며, 1998년부터 동구재향군인회, 지체장애인동구지회 등 여러 단체에 소속하여 소외된 이웃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한 씨는 홀몸노인 도시락 배달, 보일러고장 수리, 김치 배달 등 사랑나누기 활동과 특히 장애인에 대해 자활터전을 마련해주는 등 장애인 복지증진 기여와 봉사활동이 인정되어 '동구 장애극복상'수상자로 선정되었다.
동구 장애극복상은 2009년 제정되어 올해 2회째다. 2회에 걸쳐 3명의 수상자를 배출했으며, 올해 수상자는 오는 12월 시상할 예정이다.
글'사진 오금희 시민기자 ohkh7510@naver.com
멘토:배성훈기자 bae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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