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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인재등용문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 대구향토역사관,'조선(朝鮮)의 교지(敎旨)전'선보여 -

조선시대 인재등용문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 대구향토역사관,'조선(朝鮮)의 교지(敎旨)전'선보여 -

'조선시대 유생들은 과거공부를 어떻게 했을까, 과거 시험 답안지와 합격증은 어떤 형태였을까. 당시 유생들도 과거를 보면서 몰래보기(커닝)를 했을까?' 이런 궁금증을 풀어 줄 전시회가 지역에서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선(朝鮮)의 교지(敎旨)전'이 11월 15일부터 2012년 2월 28일까지 대구근대역사관(대구 중구 포정동) 2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조선시대 인재 등용문인 과거(科擧)시험 합격증서인 교지와, 과거시험 답안지인 시권(試券), 과거 문제가 주로 출제된 사서삼경(四書三經)과 문구, 민속품 등을 선보인다.

대구향토역사관이 주최하는 이 전시회는 과거(科擧) 및 교지 관련 자료 등 총 119점을 소개한다. 시권 및 교지가 28점, 사서삼경 등 고서 64점, 벼루와 휴대용먹통, 필통 등 문구와 민속품 20점, 어사(御使) 박문수 교지 및 초상화 이미지 등 사진자료 7점 등이다.

조선시대 교지는 국왕이 신하에게 관직, 품계, 자격, 시호 등을 내려주는 문서로 오늘날의 임명장, 발령장, 자격증과 같다. 이번에 소개되는 유물 중 목천익교지(睦天翊 敎旨․1689년)는 목천익(睦天翊)을 대구 영장(營將)에 임명한다는 내용. 조선 효종 때 군정(軍政)이 느슨해져 각 도의 큰 고을에 특별히 영장(營將)을 설치해 향병(鄕兵)을 전적으로 관할하게 하였는데, 이 교지를 통해 대구에도 영장(營將)이 설치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교지 중 경상북도 관찰부 주사 판임관 6등에 임명하는 판임 관고인 박규동 판임장(朴奎東 判任狀)은 1894년 관료제도 개편과 1896년 지방제도 개편에 따라 기존의 교지 양식과는 다른 관고 형식의 임명장이 작성됐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이다. 당시 관료 제도를 대폭 개편해 칙임관, 주임관, 판임관으로 나누었으며 판임관은 내각대신이 임명했다.

또 이번 전시에는 천안박물관이 소장한 박문수(朴文秀․1691~1756)의 경상도 관찰사 교지 및 초상화 이미지도 소개된다. 박문수는 조선 영조 때의 문신으로 1723년 병과에 급제한 후 암행어사로 활약하면서 부정한 관리들을 적발하여 가난한 백성을 구제하는데 힘썼던 인물. 1728년 경상도관찰사에 재임하였다. 이 초상화는 38세의 젊은 시절 모습을 그린 것으로 공신상 초상화의 전형적인 형식을 갖추고 있다.

이밖에 선비들이 글공부를 하면서 사용하던 당시의 문구들도 전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휴대용먹통(8× 3.5cm) 휴대용벼루(7× 22× 1.5cm) 등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유생들이 과거 시험 준비를 위해 늘 갖고 다니던 미니책자인 수진본(袖珍本)도 소개된다. 조선후기 때 작성된 이 책자는 소매 속에 넣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작다. 사서오경이나 시문(詩文)을 깨알같이 작은 글씨로 적어 수시로 이를 읽으며 외우는데 활용하고, 더러는 과거시험장에서 몰래 보는 용도로 활용되기도 했다.

유교의 기본 경서로 과거시험의 문제들이 주로 출제된 사서삼경(四書三經)도 선보이는데 대부분 1822년부터 1830년까지 대구의 경상감영에서 간행된 것들이다. 조선시대 신분을 증명하기 위하여 16세 이상의 남자가 가지고 다녔던 호패 8점도 전시된다.

대구향토역사관측은 조선 후기에 발급된 여러 형태의 교지 등을 한자리에 모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당시 유생이나 관원 한사람의 과거 공부, 관직 생활 등은 물론 조선의 행정제도, 관직제도 등을 이해하는데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람료는 무료다.

배소영 인턴 maeil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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