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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산 심재완(慕山 沈載完) 선생 영전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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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8년 11월 6일 경북 선산군 옥성면 봉곡동에서 심장환(沈章煥) 공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 심재완 선생님은 1933년 선산공립보통학교를 졸업, 경성사범학교에 입학, 1940년 졸업과 동시에 문경군 서부초등학교 교사로 부임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어려운 시대 환경 속에서도 선생님은 가정의 전통과 학창시절 민족사관의 선구자 도남 조윤제(陶南 趙潤濟) 박사로부터 계승한 애국애족 정신을 삶의 지표로 삼았습니다. 그 결과 선생님은 초등학교에서 중등학교로, 중등학교에서 대학으로 교단의 자리를 옮기며 교육의 수준을 높여가는 동시에 한민족문학의 정수인 고시조(古時調) 자료정리와 연구에 일생을 바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1972년 7월 10일 간행된 '역대교본시조전서'와 '시조의 문헌적 연구'는 그 결정판이었습니다. 선생님의 수많은 저술 가운데서도 이 '역대교본시조전서'는 시대가 지날수록 더욱 가치 있고 빛나는 불후의 업적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천택의 '청구영언'과 안민영의 '가곡원류'가 없으면 국문학사가 성립될 수 없듯이 '역대교본시조전서'가 없으면 한국문학사를 연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73년 대한민국 학술원은 학술원 저작상을 수여했으며, 선생님의 가족, 지인들과 학통을 이은 문도들은 그 역사적인 업적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1988년 모산학술재단과 연구소를 설립하였습니다.

선생님은 세상을 떠나시는 순간까지 고결순수, 근검절약, 공평무사, 태연자약한 선비의 표준, 스승의 모범을 보여 주신 분이십니다. 오호라, 한국 학계의 큰 별, 모산 선생님, 선생님의 학문과 덕행은 이 강산의 하늘, 이 민족의 가슴 속에 영원히 빛날 것입니다. 오호통재라, 모산 선생님, 우러러 명복을 비옵니다.

모산학술재단 이사장 겸 연구소장 홍우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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