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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구시립극단의 장기 공연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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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립극단이 지난달 26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세일즈맨의 죽음'을 장기 공연 중이다. 이완기 대구시립극단 제작기획은 예산이나 흥행 가능성 등의 문제로 민간 극단이 제작하기 어려운 작품을 무대에 올려 시립극단의 레퍼토리로 삼겠다고 했다. 장기 공연을 통해 무대 완성도를 높여 이 작품만큼은 대구시립극단이 최고라는 평가를 받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전체 45일 공연 중 반환점을 지난 현재, 흥행 성적도 좋은 편이다. 230석 규모의 소극장이지만 거의 매진이고 학교와 기업의 단체 관람 요청도 잇따른다. 극장 사정으로 연장 공연이 어렵자 16, 17일에는 하루 3회 공연을 할 정도로 인기다. 극단 측은 입장료 수입이 7천여만 원인 총 제작비의 45~50%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대구시립극단의 이번 공연은 대구 시립예술단의 방향성 정립의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구에는 7개 시립예술단이 있지만, 예술적 지향점은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다. 이력에 수록한 수많은 작품은 대부분 일회성 공연으로 연속성이 없다. 공연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특정 레퍼토리에 대한 전문화나 특성화를 시도하지 못한 것이다. 교향악단이나 합창단을 예로 들면, 고전에서 현대 음악까지의 폭넓은 작품 공연도 중요하지만 대구시향, 대구시립합창단이 최고로 내세울 수 있는 레퍼토리 개발도 필요하다는 뜻이다.

성패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대구시립극단이 방향성 모색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를 계기로 다른 예술단도 개개의 특성을 분명히 드러낼 방법을 찾아야 한다. 예술성이나 전문성, 혹은 시민의 호응도에 관계없이 연간 몇 회 공연이라는 허울에 묶여 있는 시립예술단이라면 연간 130여억 원의 시민 세금을 들여야 할 당위성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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