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총선 TK 무소속연대 뭉친다

내년 4월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지역 인사들이 연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에 비유되는 한나라당 후보와의 결전을 위해서는 뭉쳐야 한다는 위기 의식이 작용한 것이다.

현재 지역 내 무소속연대는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할 의사가 없는 인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아울러 본인의 정치 이력 또는 당내 역학구도를 감안할 때 공천 신청이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인사들이 먼저 무소속연대에 둥지를 틀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이 둥지를 만들면 한나라당 공천에서 밀려난 유력 인사들이 가세하는 구도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경북 김천 출마를 준비 중인 임인배 전 국회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공천하지 않은 3선 국회의원에게 한나라당이 다시 기회를 줄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공천 부탁하느라 서울을 오가기보다 지역 유권자들을 한 명이라도 더 만나고 무소속 출마 의사가 있는 인사들끼리 뭉치는 것이 더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전 의원은 지난 총선에서 낙천'낙선한 뒤 정계 복귀를 노리는 다선의 전직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세 확산을 시도하고 있으며 현역 국회의원과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는 자치단체장들의 참여도 설득 중이다. 더불어 향후 한나라당 공천 과정에서 고배를 마실 현역 국회의원들의 참여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무소속연대의 윤곽은 내년 3월 각 당의 공천이 마무리돼야 명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대부분의 지역 인사들이 한나라당 공천을 먼저 신청한 뒤 여의치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무소속연대가 지난 18대 총선 때의 친박바람과 같은 수준의 파괴력을 가질 지는 아직 미지수다. 유권자들 사이에서 반 한나라당 기류가 강한 것은 분명하지만 이들 가운데 다수가 당선되면 한나라당에 입당할 가능성이 높은 '친 한나라' 성향이라는 점이 한계라는 지적도 있다.

이와 함께 향후 정계의 지각변동을 통해 여권이 분열될 경우 지역의 무소속연대가 새로운 변수로 부상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대구'경북의 넘쳐나는 총선 지원자들로서는 보수진영이 쪼개질 경우 이들은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무소속연대 역시 여권의 정치지형 변화 과정에서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지역 내 야권 인사들은 야권 통합의 과정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현재 지역에서 총선 출마가 예상되는 야권 성향 인사들은 크게 민주당, 혁신과통합, 무소속, 민노당, 진보신당 등으로 다양하게 분포돼 있지만 진행 중인 야권 대통합 작업의 결과에 따라 크게 한 두 진영으로 정리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후보단일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 경우 지역에서는 야권 성향 무소속은 위력이 떨어질 전망이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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