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오페라의 문턱은 높다. 그래서 유난히 오페라 입문서를 자처하는 책이 많다. 이 책은 우리나라 최고 바리톤 서정학이 직접 들려주는 오페라 이야기다.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극장과 유럽 최고 무대인 비엔나 극장을 정복한 한국인 최초의 성악가'인 서정학은 오페라를 대중의 시각에 맞춰 부드럽고 다정다감하게 오페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돈 파스콸레'가 작곡됐던 시대, 프랑스 파리에는 오페라 붐이 한창이었다. 오페라 극장에서는 작곡가가 대본가에게 빨리 새로운 오페라를 만들어내라고 요구했고, 다작이 작곡가의 미덕으로 여겨졌다. 이 오페라의 대본가는 시간에 쫓겨 너무 조악한 대본을 썼다고 생각해 차마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대본가의 자괴감과 달리 일흔 평생 여자라고는 모르고 돈만 모아온 남자가 어린 여자를 신부로 맞아 겪는 고행을 재미있게 담은 이 오페라는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책은 20곡의 오페라를 소개하고 있어 웬만한 오페라는 대부분 담겨 있다. 오페라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과 함께 등장인물에 대한 소개, 오페라 관전 포인트까지 친절하게 알려준다. 오페라를 관람하기 전, 오페라에 대한 간단한 공부가 감동의 크기를 배가시킬 수 있다.
오페라 연주자의 시각으로 들려주는 이야기도 흥미롭다. 오페라 연주자의 하루, 오페라 공연 티켓 값 등의 이야기도 재미있다.
서정학은 개인적인 이야기도 털어놓는다. 로큰롤을 즐기던 고등학생이 음악선생님의 권유로 중창단에서 활동하다가 급기야 음악가로 꿈을 바꾸었다. 짧은 시간 세계무대에서 이름을 날리게 되기까지 이야기를 간단하게 담았다. 오페라 연주자가 직접 들려주는 날 것의 이야기들이 독자를 글 속으로 끌어들인다. 293쪽, 1만3800원.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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