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규모 시위로 고무된 뉴욕 '점령' 운동

대규모 시위로 고무된 뉴욕 '점령' 운동

거점인 주코티공원에서 쫓겨난 미국 뉴욕의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시위대가 지난 17일(현지시간) 전국적으로 일어난 대규모 시위로 한껏 고무됐다.

이들은 18일 '점령' 운동 2개월을 맞은 전날 수만 명이 참가한 시위로 궁지에 몰린 운동이 힘을 되찾았다면서 "역사적인 날"이라고 불렀다.

이들은 뉴욕경찰의 미공개 자료를 인용해 3만2천500명이 시위에 참여했다고 주장하면서 "이 운동이 상승세에 있으며 난관을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불평등 심화, 기업의 탐욕과 부패 등을 비판해온 '점령' 운동은 뉴욕, 포틀랜드, 오클랜드, 댈러스 등지에서 거점을 잃는 등 수세에 몰려 앞날이 불투명하다.

점령 운동의 대변인인 빌 돕스는 "어떻게 하면 운동을 확대하고 사람들에게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할지, 어떻게 조직할지 등에 대한 전략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17일 1천명이 뉴욕 증권거래소를 봉쇄하려다 경찰과 충돌을 빚어 시위 참가자와 경찰관 등 10여명이 다쳤는데 많은 전문가는 시위대의 폭력적인 행동은 운동의 대의를 약화시키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한편 영국의 '런던 점령' 시위대는 동런던 금융지구에 있는 스위스 대형은행 UBS 소유의 빈 건물을 점유했다고 이날 밝혔다. 시위대가 건물을 점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행동을 '공공의 압류(public repossession)'라고 칭했다. 또 은행들이 모기지 상환을 하지 못한 가구의 주택을 압류했다면서 세계 경제를 파탄 낸 기업의 소유 재산을 공공압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위대는 새로 점령한 건물을 주거 용도가 아닌 각종 행사와 회의를 위한 공간으로 쓸 것이라면서 '아이디어 은행'으로 부르기로 했다.

이에 대해 UBS는 적절한 법적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부터 세인트폴 성당 주변과 핀스베리 광장에 캠프를 세우고 시위를 해온 이들은 성당 부근에서 17일까지 퇴거하라는 런던시의 요구를 거부했다.

런던시는 법원에 시위대의 퇴거를 요청할 방침이지만 퇴거 절차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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