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순다르반스의 호랑이는 왜 사람을 공격할까

KBS1 '환경스페셜' 23일 오후 10시

갠지스 강 하류의 드넓은 삼각주 순다르반스는 벵골어로 ' 아름다운 숲' 이라는 뜻을 가진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맹그로브 숲이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도 지정된 온갖 야생 동물들의 보금자리이다. 이곳에는 식인 호랑이와 악어를 비롯, 맹독의 코브라, 치명적 침을 가진 대왕벌 등 위협적인 존재들이 가득하다.

순다르반스의 호랑이, 그들은 어째서 식인호랑이가 되었을까? 23일 오후 10시 방영하는 KBS1 TV '환경스페셜-위험한 동거, 순다르반스' 편에서 그 이유를 추적한다.

순다르반스에는 260여 마리의 벵골 호랑이가 서식하며, 호랑이가 상습적으로 사람을 잡아먹는 곳으로 손꼽힌다. 연간 인명피해 사례가 150여 건에 이른다.

싯다 할아버지가 고기잡이를 나가는 곳은 호랑이가 사람을 공격하고 악어가 배를 뒤집기도 하는 숲 속의 강이다. 할아버지도 위험하다는 것을 잘 알지만 조금이라도 물고기를 잡으려면 더욱 깊은 숲 속으로 들어가야만 한다. 목숨을 걸고 숲으로 들어가는 건 50년이 넘도록 순다르반스에서 꿀을 따 온 아메드 씨도 마찬가지다. 좋은 꿀을 따려면, 호랑이가 사는 깊은 숲 속까지 들어가야 한다. 이들은 매일 생계를 위해 생사의 갈림길을 넘나든다.

순다르반스는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자연보호구역으로 사람이 들어가는 것이 금지돼 있다. 그러나 이 지역 사람들은 나라 전체를 통틀어 최빈곤층이다. 생계유지를 위해서 위험을 무릅쓰고 죽음의 숲에 들어가야만 한다. 사람들이 밀림을 해치고 숲 속으로 들어오는 까닭에 호랑이 역시 먹고살기가 힘들다. 먹잇감이 부족해진 호랑이들은 숲을 헤매다 만난 인간을 공격하거나 먹이를 찾아 마을로 내려오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들 악순환의 끝은 어디일까?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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