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이슈였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 22일 국회를 통과하면서 대구경북 수출기업들이 상당한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대구 경북의 주력 산업인 자동차 부품과 섬유가 관세 철폐로 최대 수혜 업종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역 업체들은 한미 FTA 비준이 대구경북의 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완성차 업체 납품보다 현지 유통망에 수출하는 캐프는 누구보다 한미 FTA를 반기고 있다. 관세 철폐로 인한 가격 경쟁력 확보로 수출량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 회사 관계자는 "FTA 발효를 대비해 원산지증명은 물론 현지 업체들을 상대로 홍보 마케팅을 계속해서 실시해왔다"며 "이번 FTA 비준안 통과로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구상공회의소 이인중 회장은 "미국은 중국, EU에 이어 우리 대구의 3대 수출시장이며 특히 최근 10년간에는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78% 증가하는 등 우리 지역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며 "FTA가 발효되면 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부품, 섬유, 전기전자, 기계 등의 대미 수출이 더욱 늘어나고 일자리 창출, 물가안정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역의 섬유업계 역시 한미 FTA 비준안 통과에 거는 기대가 크다. 특히 산업용 섬유의 원재료 생산량이 많은 미국으로부터 수입과 수출에서 모두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장기적으로 지역 섬유를 의류에서 산업용섬유로 전환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시각이다.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 측은 "단기적으로 관세율 인하로 인한 일부 품목의 효과는 물론 화섬과 교직물, 원사 등에서도 중국과 터키 등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내륙 최대 수출도시인 구미지역의 기업체와 상공계 역시 한미 FTA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들이다. 우리나라 수출의 9%대를 차지하는 공단도시 특성상 새로운 시장 개척과 수출 확대 등에 거는 기대가 크기 때문.
특히 자동차가 수혜업종으로 부각됨에 따라 전자부품도 IT, 디스플레이 위주에서 자동차용 전자부품으로 다양화시켜 나가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전자업체들 사이엔 자동차도 이젠 전자제품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들이 많다.
구미상공회의소 김종배 사무국장은 "한미 FTA 통과는 구미공단 입장에선 크게 환영할 만한 일이다. 무역장벽 제거로 자동차부품, 섬유 외에도 전자나 화학, 기계 등 상당수 업종들의 수출도 탄력받을 것으로 본다. 이제 유럽 등 세계경기 회복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반면 포항철강업계는 조용한 분위기다. 한미FTA가 비준됐지만 철강 분야는 직접적인 파급 효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 철강 제품은 이미 지난 2004년부터 미국과 무관세 협정을 맺었기 때문에 한미 FTA 체결로 인한 관세 철폐 효과는 없다.
그러나 냉'열연강판 등을 사용하는 자동차와 가전사들이 관세 인하 및 점진적 철폐로 대미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포스코 등 철강사들의 매출도 소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포항상공회의소 대외협력팀 배용조 차장은 "철강 분야는 무관세가 도입된 지 오래됐기 때문에 별다른 영향이 없겠지만 연관산업 성장 등 전체적인 면에서는 미국 시장에서의 매출 확대 등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구미'이창희기자
노경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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