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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 조각상을 왜 시민 모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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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포스텍 행사에 사회단체 동참요구는 안될 말"

다음 달 2일 박태준 포스텍 설립이사장의 조각상이 들어설 포스텍 노벨동산에 공사가 한창이다. 가운데 기단이 조각상이 놓일 자리이다. 이상원기자
다음 달 2일 박태준 포스텍 설립이사장의 조각상이 들어설 포스텍 노벨동산에 공사가 한창이다. 가운데 기단이 조각상이 놓일 자리이다. 이상원기자

포스텍(포항공대) 설립자인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조각상 건립이 교내 행사인데도 불구하고 시민모금을 하는 것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2년 전부터 당시 백성기 총장을 비롯한 박 명예회장과 가까운 일부 인사들이 조각상 건립을 상당 부분 진척시켜 놓고 뒤늦게 시민사회단체를 끌어들여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더니 시민 모금을 벌이는 데 따른 비판인 것.

또 추진위가 구성되기 전 이미 중국 난징대 우웨이산 교수에 의해 조각상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상태여서 조각상 제막을 앞두고 시민들을 '조연급'으로 동참시키는 모양새를 갖췄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실제로 조각상은 이미 완성돼 이달 17일 국내로 들여와 현재 조각상이 들어설 포스텍 노벨동산 옆 컨테이너에 보관돼 있다.

조각상 건립을 가장 먼저 제안한 백 전 총장이 자신의 거취(총장 연임)와 관련이 있었기 때문에 학교에 절대적 영향력을 갖고 있는 박 설립이사장의 조각상 건립을 서두른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몇몇 인사들이 조각상을 거의 완성시켜 놓고 지난달 말에야 시민모금을 벌인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말했다.

더욱이 포스텍 자체 행사에 불과한데도 시민사회단체들과 시민들에게 동참을 요구하자, 일부에서는 "(포스코의 영향력을 이용한) 반강제적인 모금이 아니냐"고 반발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동참을 위해서는 박 설립이사장 사후 그의 공적을 기리는 차원에서 시민들이 먼저 조각상 건립을 제의한 뒤 학교 측이 이를 받아들여 범시민 모금운동으로 발전하는 것이 이상적이라는 것이다.

회사원 P(38) 씨는 "포스텍이 살아계신 분의 조각상을 건립한다고 호들갑을 떨어 학교 측이 오히려 존경받아야 할 박 설립이사장의 명예에 먹칠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포스텍 관계자는 "조각상 건립은 전임 총장시절 몇몇 인사들이 주도하는 등 절차상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며 "그러나 시민모금은 시민사회단체에서 자발적으로 하고 있을 뿐이지 학교 측에서 강제한 부분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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