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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금융권, 유로존 붕괴 대비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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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금융권, 유로존 붕괴 대비나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재정위기가 서유럽 우량국가는 물론 동유럽과 아시아로까지 번질 조짐을 보이면서 유로존 붕괴에 대한 세계 금융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각국 대형 은행들과 금융감독기관들은 유로존 붕괴에 대비한 비상계획 마련에 속속 나서고 있다.

앤드루 베일리 영국 금융감독청(FSA) 은행국장은 지난 24일 런던에서 열린 금융회의에서 "유로존으로부터 일부 국가들이 무질서하게 탈퇴할 가능성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면서 은행들에 비상계획 마련을 지시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에 로열 뱅크 오브 스코틀랜드(RBS) 등 영국의 주요 금융회사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짜고 있다.

미국 금융감독기관들도 씨티그룹 등 자국 은행들에 유로존에 대한 투자·대출 규모를 줄이라고 압박하고 있다.

홍콩 금융관리국(HKMA)도 국내외 은행의 국제적 투자.대출규모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홍콩의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 감독기관이 갈수록 확산하는 유로존 재정위기에 은행의 금융안전성이 어떤 영향을 받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재무건전성 평가(스트레스 테스트)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메릴린치와 바클레이즈 캐피털, 노무라 등 다른 세계 주요 은행들도 유로존의 붕괴 가능성을 검토한 보고서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노무라의 분석가들은 "유로존의 위기는 이제 (예전보다) 훨씬 더 위험한 국면에 진입했다"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이 개입하지 않는 한 "유로존의 붕괴 시나리오는 이제 단순히 '가능한 것' 수준이 아니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에 비해 정작 유로존 국가, 특히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은행들은 비상계획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프랑스의 BNP 파리바와 소시에테 제네랄, 이탈리아의 유니크레디트 등 일부 은행이 최근 수백억 유로 규모의 유럽 국채를 팔아치우긴 했지만 상당수 은행은 그 정도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프랑스 은행가는 "미국에선 유럽이 붕괴될 수 있다는 시각이 분명히 있지만 프랑스 은행들은 유럽이 원래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바클레이즈 캐피털이 최근 약 1천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은 최소한 1개 나라가 유로존에서 탈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이중 35%는 탈퇴국은 그리스에 한정될 것이라고 봤으나 20명중 1명꼴로 유럽 주변부 5개국이 내년 모두 탈퇴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유럽연합(EU) 각국 국민은 경제위기를 테러 또는 조직적인 범죄보다 더 큰 안보상의 위협으로 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유럽집행위원회(EC)가 지난 6월 유럽연합(EU) 회원국 27개국 전체에서 15세 이상의 시민 2만6천840명을 상대로 EU의 안보에 가장 큰 도전이 무엇인지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4%가 '경제·재정위기'라고 답해 '테러(33%)'나 '조직적 범죄(21%)'라는 응답보다 많았다.

특히 경제문제를 꼽은 응답자의 비율은 아일랜드 61%, 스페인 57%, 그리스 56%, 이탈리아 44%, 포르투갈 41%로 나타나, 구제금융을 받았거나 현재 위기에 처한 국가에서 더욱 높았다.

반면 유로존의 양대 축인 독일과 프랑스 국민은 각각 28%와 15%만이 재정위기를 안보 위협요인으로 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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