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야권 통합 전당대회를 '12월 통합 선언-1월 지도부 선출' 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사실상 가닥을 잡았다. 이면에는 27일 밤 이뤄진 손학규 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의 전격 회동과 합의가 있었다. 두 사람의 결단과 노력이 없었다면 이뤄질 수 없는 일이었다는 게 민주당 주변의 평가다.
◆손학규 대표에 대해서는 야권 통합을 정치적 승부수로 띄운 손 대표의 '뚝심'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손 대표는 박 전 원내대표와 2시간여 담판을 벌인 끝에 중재안 합의를 성사시켰다.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간 당 대표와 원내대표로서 '찰떡 공조'를 하다가 통합 국면에서 서로 돌아선 두 사람의 소원함도 적잖이 해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서는 손 대표가 박 전 원내대표가 요구한 민주당 전대 개최 요구를 받아들이며 '욕심'을 내려놓았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통합 정당의 지도부만큼은 범야권의 모든 후보가 출마해 한꺼번에 선출해야 한다는 '원샷 경선' 원칙을 지켜냈다.
손 대표 측은 이와 관련, "손 대표가 '원샷 경선'과 단일 지도체제를 고수한 것은 통합세력들 간 지분 나누기 폐해를 차단해 내년 총선에서 국민에게 통합 정당의 새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번 합의를 통해 야권 통합의 선결이라는 더 큰 명분에 몸을 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전 원내대표는 27일 손 대표와의 심야회동에서 예상을 깨고 '선(先) 통합 결의, 후(後) 지도부 선출'이라는 중재안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 전까지는 분당사태로 치달을 수 있다는 극단적인 전망까지 나오던 차였다.
박 전 원내대표 입장에서는 야권 통합경선은 자칫 당권을 내놓을 각오를 해야 하는 일종의 모험일 수 있어 '선(先) 민주당 지도부 선출, 후(後) 통합 전대'라는 주장을 접기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박 전 원내대표가 중재안을 받아들인 것은 야권 통합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라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여기에는 최근 들어 당 전반의 분위기가 민주당 중심의 통합도 중요하지만 통합자체가 무산돼선 안 된다는 쪽으로 급속히 변화하면서 자칫 반(反) 통합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현실적 부담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박 전 원내대표가 지도부 선출 원칙으로 제시한 '당원주권론'은 비(非)민주당 세력과의 경선룰 협상 과정에서 또 다른 논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는 "민주당의 60년 전통을 이어가는 통합정당이 나오기를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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