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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선구적 트랜스젠더 요르겐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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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년 오늘, 뉴욕 데일리메일지 1면에 '전직 미군 병사, 금발 미녀가 되다'라는 제하의 기사가 대문짝만 하게 실렸다. 이 신문은 조지 윌리엄 요르겐센 주니어가 세계 최초로 여성 호르몬 투입 요법과 성전환 수술을 받고 크리스틴 요르겐센이 되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부분적으로는 오보였다. 1920, 30년대에 독일에서 호르몬 투입 요법 없이 성전환 수술이 실시된 적이 있었지만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었다.

어쨌든 그녀는 대중에게 폭넓게 알려진 거의 최초의 성전환자였다. 1926년 뉴욕 브롱크스 태생의 그는 군대까지 다녀왔지만 성 정체성을 고민하다 결국 덴마크와 미국에서 수술을 받았다. 단숨에 유명 인사가 된 그녀는 TV에 출연하며 주목받았지만 때로는 조롱도 당했다. '그녀가 해외로(abroad) 가 여자(a broad)가 돼 돌아왔다'는 당시 유머가 그녀를 괴롭혔다.

결혼하려 했지만 출생증명서에 남자로 돼 있어 당국에 의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평범한 행복을 포기해야만 했던 그녀는 나이트클럽에서 '나는 여자인 것이 좋아요' 등의 노래를 부르며 생계를 꾸렸다. 1989년 63세의 나이에 폐암으로 숨진 후 선구적 트랜스젠더로 조명 받았다.

김지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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