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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던 산업폐수 재처리, 공장 돌린다

국내 최초로 산업폐수 재이용 사업에 나서는 달성산업단지 폐수종말처리장 조감도.
국내 최초로 산업폐수 재이용 사업에 나서는 달성산업단지 폐수종말처리장 조감도.

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공장 폐수를 공업용수로 재이용하는 사업이 대구에서 출발한다.

산업폐수 재이용은 국내 최초 시도로, 2015년 세계물포럼 유치와 맞물려 대구 물 산업 경쟁력 강화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는 1일 달성산업단지 폐수종말처리장 운영 업체(코오롱워터앤에너지)와 산업폐수 재이용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산업폐수 재이용 사업이란 고도(高度)처리 시설을 갖춘 달성산단 폐수종말처리장에서 공장 오'폐수를 정수해 공업용수로 재활용하는 프로젝트다. 앞서 대구시는 환경부 시범 사업으로 2007년부터 3년간 국비 200억원을 투입해 폐수종말처리장 고도처리 시설(막 분리 공법)을 먼저 구축했고, 주변 제지업체들을 대상으로 고도처리수의 공업용수 재이용 검증까지 끝마쳤다.

앞으로 대구시는 폐수종말처리장 운영 업체에게 산업폐수 재이용 사업을 위탁할 예정으로, 운영 업체는 연말 설립 목표의 별도 법인(가칭 달성맑은물길㈜)을 통해 산업폐수 재이용을 희망하는 제지업체 2곳과 폐수처리장을 연결하는 6.9㎞ 관로(공사기간 2012년 3월~2013년 6월)를 건설한다.

공사비 80억원은 국비 70%, 수요업체 21%, 낙동강수계기금 9% 등으로 충당하며, 공사가 끝나는 대로 하루 1만1천500t의 고도처리수를 공업용수로 공급한다.

산업폐수 재이용 사업은 환경적, 경제적, 정책적 측면에서 타당성을 인정받고 있다. 대구경북연구원 김기호 연구위원은 "폐수처리장에서 낙동강으로 바로 방류하는 물을 업체들이 재이용하면 기존 공업용수 가격과 비교해 연간 10억원을 절감할 수 있으며 수질오염 총량을 하루 36㎏씩 줄이고, CO₂발생도 연간 323t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또 2개 업체에 공급하고 남은 물(1일 1천300t)은 주변 테크노폴리스산업단지의 공공용수로 활용해 연간 2억3천만원의 비용 편익 효과를 거둘 것으로 분석했다.

정책적 측면에서도 사업 추진 가치가 충분하다. 재이용 분야는 제3의 물산업이라 불리는 신성장동력 산업이다. 정부는 하'폐수의 공업용수 재이용에 대한 민간 투자 확대를 목표로 오는 2016년까지 1조4천억을 투입하는 한편 대구 산업폐수 재이용 방식을 전국 산업단지 곳곳에 확대 도입할 계획이다.

대구시 최정한 물관리과장은 "2015년 세계물포럼과 연계해 대구가 재이용 분야 물산업을 선점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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