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1일 1,900선을 돌파했다. 2년 만에 지수 급등에 따른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중국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 하향 조정 소식 덕분이다. 하지만 국내 증시는 널뛰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3개월 동안 코스피지수는 1,600에서 1,900선을 오르내렸다. 100포인트 폭락'폭등은 예사다. 유럽 재정위기라는 '뜨거운 감자' 탓이다. 유럽 소식에 따라 웃었다 울었다 하는 변동성 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예상된 악재가 크게 불거지지 않는다면 '풍성한 연말 랠리'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목소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일 코스피는 연말 랠리 희망의 불씨가 됐다.
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68.67포인트(3.72%) 오른 1,916.18로 장을 마감했다. 오후 1시 37분에는 코스피200선물 가격 급등으로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지수 급등으로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2009년 1월 28일 이후 처음이다. 2일 오전 장 개장과 함께 지수는 --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28, 29일 이틀간 80포인트 오른 바 있는 코스피는 급등장을 자주 보이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로존 국가들이 재정통합 조치를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에 연이어 중국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 하향 조정 소식이 투자자들의 마음을 놓이게 했다.
이에 따라 12월 첫날 코스피 급등이 연말 랠리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유럽 위기의 향후 전개 과정에 따라 연말 랠리의 규모가 달라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낙관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유럽 정상회담에서 재정통합 등 진전된 해결 방안이 제시될 가능성이 있는데다 미국 소비시즌 기대와 주요국의 긴축완화 가능성 등으로 반등 기운이 엿보인다는 것이다.
예상된 악재가 크게 터지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 쇼핑시즌 기대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 또 연말 배당을 노리는 대량의 매수 유입이 관찰되는 등 증시 대내외적인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도 지배적이다.
그러나 불확실한 상황에서 언제 또 폭락장을 연출할지 알 수 없다.
국제적 공조에 따라 불확실성을 해소할 여지를 가늠할 수 있지만 상황이 녹록지만은 않다.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담과 이달 9일로 예정된 EU 정상회담에서 이렇다 할 타개책을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그리스에서 시작된 유럽 재정위기가 이탈리아를 건너 최근에는 프랑스, 벨기에 등 서유럽과 헝가리 등 동유럽까지 확산될 조짐도 보인다. 현재수 동양증권 시지지점 지점장은 "수급이 안정되면 연말 랠리도 기대할 만하지만 유럽 재정위기가 현재로서는 최대 변수"라며 "이탈리아의 재정개혁과 독일의 태도 변화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사들은 이달 코스피의 예상 범위를 대체로 1,700∼1,950으로 잡고 있다. 그러나 우호적인 여건만 갖춰지면 코스피가 2,000선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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