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48) 기아 타이거즈 감독이 천주교 대구대교구에 큰 선물 보따리를 안겼다. 선 감독은 6일 오전 대구대교구청을 방문해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와 면담하는 자리에서 대구대교구 100주년 기념 대성당 건립을 위해 성금 1억원을 쾌척했다.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즈 수석코치 1년, 감독 6년 등 총 7년을 지냈어요. 고향인 광주 다음으로 오래 살아 대구가 제2의 고향이죠. 대구에 있으면서 시민들로부터 분에 넘치는 성원을 받았죠. 그에 대한 보답으로 무엇을 할까 항상 생각하다 이번에 100주년 대성당 건립을 위해 자그마한 정성을 보태기로 했죠. 특히 라이온즈 감독으로 있으면서 대구대교구 신부님들과 교류를 많이 하면서 영적인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그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이기도 합니다."
선 감독은 세례명이 타대오로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알려져 있다. 선 감독은 "야구에 전념하다보니 라이온즈 감독 시절에 과거만큼 성당에 자주 다니지는 못했지만 항상 마음 속으로 기도를 해왔다"고 말했다.
선 감독은 올해 기아 타이거즈 감독으로 선임되면서 내년에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과 함께 영호남 라이벌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여 벌써부터 야구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선 감독은 "삼성이 현재 전력이 워낙 강해 내년에 쉽게 이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제하면서 "영호남 선의의 경쟁자로서 좋은 경기를 펼쳐 한국시리즈에서 삼성과 기아가 경기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 성금 기탁 자리에서는 조 대주교와 이용길 총대리 신부, 박석재 대구대교구 사무처장, 이창영 매일신문사 사장, 김재하 대구FC 사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한편 100주년 기념 대성당 건립은 대구대교구 100주년 기념 사업의 하나로 내년 11월쯤 수성구 범어성당 부지에 성당을 기공, 3년간의 공사 후 2015년쯤 완공할 예정이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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