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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비대위? 선대위?…갈림길에 선 '槿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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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홍준표 대표 체제에 금이 가면서 정치권의 시선이 일제히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향하고 있다. 난파 직전처럼 보이는 한나라당의 위기를 수습할 적임자가 박 전 대표 외에 뚜렷하게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는 현재 당내 세 분포상 한나라당의 사실상 '최대 주주'이다.

박 전 대표는 7일 유승민'원희룡'남경필 최고위원 3인 동반 사퇴에 대해 말을 아꼈다. 이 때문에 동반 사퇴가 어쩔 수 없는 선택임을 인정하거나 암묵적인 동조를 하고 있다는 해석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친박계인 유승민 최고위원은 사퇴 직후 박 전 대표에게 이 사실을 보고했다. 박 전 대표는 "당이 워낙 어려우니… 알았다. 지켜보자"고 말했다. '어렵다'는 이야기는 최고위원 사퇴가 위기 타계 1단계 대책이며, '지켜보자'는 말은 본인의 등판을 고민 중임을 암시한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 격인 이학재 의원은 "박 전 대표가 특별한 말은 않았다"고 밝혔고,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도 즉각적인 성명을 내던 예전과 달리 박 전 대표의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박 전 대표가 장고(長考)에 들어갔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설 경우 예상되는 역할은 크게 3가지다. ▷대선후보는 당 대표를 맡을 수 없다는 당헌'당규를 개정하고 전당대회를 치른 뒤 '당 대표'를 맡는 방안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해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되는 방안 ▷선거대책위원회를 일찍 꾸려 '선대위원장'을 맡고 총선 정국으로 곧바로 돌입하는 방안이다. 당의 간판을 내리는 데에는 절대 반대인 박 전 대표로서는 세 가지 방안을 선택하지 않는다면 홍준표 대표 체제의 '연명'을 좀 더 두고 보는 것 이외의 다른 카드가 없어 보인다.

일단 당장 전당대회를 연다는 것이 무리인 상황에서 당 대표를 맡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예산 국회를 마무리하고 인적 쇄신을 하기 위해선 당 대표를 맡는 것이 적합하지만 여건이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

선대위원장 카드는 총선 정국의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조기에 총선 정국으로 전환하기에는 한나라당 내부에 해결해야 할 문제가 너무 많다. 당의 쇄신을 포함해서 국민들로 하여금 달라진 한나라당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비대위원장이 더 나은 선택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홍준표 대표가 당 쇄신을 마무리한 뒤 2월 재창당을 선언했다는 점이다. 박 전 대표의 또 다른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홍 대표가 하는 대로 믿고 가자니 이미 반쪽자리 지도부로 전락한 마당이라 동력을 얻기가 만만찮다. 박 전 대표가 택할 수 있는 세 가지 카드 모두 홍 대표와의 원만한 관계 정리를 전제로 한다. 하지만 힘으로 홍 대표를 밀어내는 모양새라면 한나라당이 받을 상처가 너무 크다.

또한 더 극단적인 상황이지만 일부 쇄신파나 친이계 내부 강경파 등은 한나라당의 간판을 내리는 해체 조치 후 재창당을 하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 친박계와 나머지 세력들이 갈라지는 분당(分黨)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경우 박 전 대표는 정치적 운명을 거는 승부를 해야 한다.

박 전 대표에게는 주어진 시간이 별로 없다. 전면에 나서지 않고 2선에서 '수렴청정'을 하기에는 상황이 너무 다급한 것 같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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