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절약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사항이다. 우리 국민은 전기절약 정신이 지극히 희박하다. '에너지 소비 최상위 국가'란 오명까지 받고 있다. 천연자원이 없는 우리에게 에너지 대란은 곧 재앙이다.
◆대통령까지 절전 당부!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제79차 라디오연설에서 겨울철 전기수요 급증에 따른 국민의 자발적인 절전운동 동참을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올겨울 전기부족으로 비상사태를 맞을 가능성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국민 여러분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특히 "전력문제는 위기관리 차원에서 국민 모두 절박한 심정으로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생활 속 에너지절약 실천 매뉴얼
▷겨울철 실내 온도는 18~20℃를 유지한다 ▷내복을 입는다. 여기에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어 몸을 따뜻하게 한다 ▷보일러를 주기적으로 청소한다. 이렇게 하면 연료비의 10%를 절약할 수 있다 ▷가정용 기름보일러는 보일러 등유를 사용한다 ▷개별 전기 난방기 사용을 자제한다 ▷주택 단열은 난방비를 50%까지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에너지 소비효율이 높은 1등급 제품을 구매한다 ▷대중교통 이용을 생활화하고 자가운전할 때 경제속도를 지킨다 ▷고효율 조명기기를 사용한다 ▷가전제품 전원 플러그를 빼두고 절전형 멀티 탭 스위치를 사용한다.
◆전기요금의 주범-전기스토브
가정의 난방기구 중 전기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가전제품은 무엇일까? 대부분 전기장판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 조사결과, 겨울철 전기요금의 주범은 전기 온풍기와 전기스토브로 밝혀졌다. 최근 지식경제부가 조사한 결과 2.15㎾ 전기온풍기를 하루 8시간씩 한 달간 사용했을 때, 전기요금 누진제가 적용돼 요금이 무려 20만원이 넘게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온풍기, 전기스토브, 시스템 에어컨 등 3대 기기가 겨울철 최대 전력수요(전력피크)의 16%를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전국에 전기온풍기는 120만 대, 전기스토브는 640만 대가량 보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 9·5 정전대란 잊지말자
■한전 실무자의 당부
연말에 한파가 몰아칠 조짐이다. 한파는 곧 전기 수요 급증현상과 연계된다. 특히 올겨울은 어느 때보다 전력 위기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현 추세로는 1월 둘째 주와 셋째 주 사이가 최대 위기다. 우리나라는 2009년부터 이상 한파에 따라 겨울철 난방용 전기사용량이 급증, 매년 최대 수요전력 최고치를 경신해 나가고 있다. 전기 생산을 위해서는 발전소와 공급설비 구축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
이로 인해 최대 수요전력과 적정 예비율 등을 고려하여 적정 수준의 발전소를 조성하고 있다. 물론 발전소를 많이 만들면 전기에너지는 풍족하게 공급할 수는 있겠지만, 국민의 부담을 가중시키기 때문에 대부분 국가들은 전기에너지 생산보다 수요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전기료가 싼 편이다. 따라서 국민의 전기 절약정신도 약한 것 같다. 생활 속에서 적정 실내온도 유지, 내복 입기. 사용하지 않는 전기기기 전원차단 등만 실천해도 전력위기 상황을 넘을 수 있다.
최종선 한국전력공사 남대구지점 수요관리차장
이홍섭기자 hslee@mswnet.co.kr
사진·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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