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자재도 섬유가 접수한다."
대구경북지역 섬유산업이 건축용 자재에도 뛰어들었다. 섬유를 활용한 건축용 자재 개발 사업을 추진해 가시적인 이익 등 효과를 불러오고 있는 것. 업계는 섬유 건축자재의 개발로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건축자재를 국산화하는 등 수입대체 효과와 지역 섬유산업의 전환을 불러올 것으로 보고 있다.
◆건축자재도 섬유로 만든다
지역 섬유업계가 의류용이 아닌 산업용 섬유로 뛰어든 건축자재 분야는 '연약지반 보강용 진공배수재'와 '건축용 Wrapping 제품'이다.
'연약지반 보강용 진공배수재'(부직포)는 공항과 공업단지, 신도시 건설, 새만금 간척사업 등 대규모 토목공사의 기초공사에서 토양 속의 물을 빼내 지반을 견고하게 다지는 데 사용되는 대표적인 제품. 그동안 국내기술로는 배수 성능과 흙은 거르고 물만 빠져나가는 여과 성능을 충족시키지 못해 전량 수입에 의존해왔다.
이에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이하 섬개연)은 지난해 지식경제부가 추진하는 '2010년 섬유산업스트림간협력기술개발사업'에 '연약지반 보강용 하이브리드형 진공배수재 개발' 사업을 신청, 21억원의 예산을 배정받아 사업에 착수했다. 섬개연은 지역의 코오롱인더스트리와 폴리에스테르 고분자 설계 및 소재품질 조건을 설정하고 스판본드 부직포와 섬도변경 경'위 방향 물성(강도) 동일화 등 핵심기술을 개발, 세계 수준 품질의 제품을 내놨다.
섬개연 복진선 산자융합팀장은 "이미 4건의 특허 및 디자인 등록을 마쳤으며 1건의 특허출원이 준비 중이다"며 "특히 이번에 개발한 소재는 진공압밀공법으로 공사가 가능함에 따라 별도의 성토공사를 생략할 수 있어 공기 단축과 공사비용 절감 등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건축용 자재인 '건축용 Wrapping 제품'에는 지역 섬유업체들이 '건축구조물 투습방수용 불연성 Wrapping 섬유제품 개발' 사업을 추진, 지식경제부가 추진하는 '2011년 글로벌전문기술개발사업'에 선정됐다.
섬개연과 ㈜라지, ㈜윈코 등 지역 중소기업들은 이 사업을 통해 투습방수 성능과 열반사 성능(단열성능) 및 불연성능의 복합기능성을 가진 건축용 다기능 섬유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수입대체 효과
지역 섬유산업이 건축자재에도 손을 뻗치면서 수출입의 다변화도 불러오고 있다. 그동안 대부분 수입산에 의존했던 제품이 국산화되면서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수출 증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연약지반용 토목배수재의 세계시장 규모는 4천600억원에 이르고 있으며 그동안 미국 듀폰과 독일 후르덴 브르그에서 독과점 형태로 공급해왔다. 건축용 Wrapping재 역시 4천400억원에 달하는 세계시장을 듀폰이 주도하면서 국내 건축업계는 전량 수입산에 의존해야 했다.
하지만 최근 지역 섬유가 세계적 기술에 도전장을 내밀고 성과를 올리면서 수입대체 효과가 예상된다. 실제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개발한 부직포는 사업 완료를 반 년 앞두고도 지난달 약 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에 따라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개발제품의 상품화를 확대하기 위해 500억원을 투자,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3월부터 월 500t 규모의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건축구조물 투습방수용 불연성 Wrapping 섬유제품' 역시 목조 건축물이 많은 동남아 지역 및 유럽, 일본 등에서 제품 개발 요구가 벌써부터 들어오고 있으며 개발 초기단계인 현재 프랑스 업체로부터 약 10억원가량의 구매 확약서를 확보한 상태다.
섬개연 이춘식 원장은 "연약지반 보강용 하이브리드형 진공배수재 개발로 수입대체 효과가 2, 3년 내 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섬유제품의 수입산을 국산화해 지역 산업을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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